잘나가는 코스닥 상승 견인차 '바이오'·'엔터'

중장기 투자성격 연기금 연일 관련주 매수

2013-03-20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유가증권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코스닥시장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은 바이오‧엔터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연기금도 관련업종에 관심을 보이면서 연일 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연초부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이달 15일까지 11.78% 상승했다.같은 기간 코스닥100 업종지수는 10.84%, 코스닥미드300 업종 지수는 10.99% 올랐으며 코스닥스몰 업종 지수는 14.60% 상승해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대형주에 비해 시장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순으로 상위 100개 종목은 코스닥 100으로, 시총 101위~400위는 코스닥미드300에 나머지 시총 400위 밖 종목들은 코스닥스몰로 구분한다.시장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선전에 대해 바이오‧헬스케어주와 엔터주 등의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실제로 박근혜 정부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후 관련 주들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저·광학 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하는 루트로닉은 연초 이후 주가가 85% 넘게 급등했다. 분자진단과 유전자 신약 사업을 진행 중인 바이오니아 역시 같은 기간 80% 상승했으며 이 외에 메디톡스와 제이브이엠‧바이오스페이스‧휴비스 등도 20~30% 가량 주가가 올랐다.

펀드 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헬스케어 펀드는 11.2%의 수익을 내며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가 각각 0.8%와 -3.5% 수익률로 집계됐다.

이런 분위기는 대형주에도 영향을 미쳐 그동안 전통적으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IT(정보기술) 중심으로 편중돼 있던 것에서 최근에는 바이오‧엔터 종목들이 포진한 것이 눈에 띈다.바이오‧엔터주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번달부터 지난 15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633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연기금은 주로 바이오‧엔터주 위주로 사들였다. 신약관련 바이오벤처 기업인 바이로메드 48억원을 비롯해 차바이오앤 30억원, 메디포스트 29억원 등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엔터주 중에는 대장주 격인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를 각각 57억원과 53억원어치를 새로 담았다.관련업계에서는 연기금의 중장기적인 투자성향을 비춰봤을 때 해당 종목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우리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OECD 주요 국가별 노인 인구 비중과 헬스케어 섹터 비중 및 GDP 대비 의료비 비중은 뚜렷한 양의 상관 관계를 형성한다”며 “한국의 인구노령화 증가율은 싱가포르, 대만에 이어 세계 3위이며 GDP 대비 의료비 비중 증가율은 세계 6위인 점을 감안할 때 한국 헬스케어 산업 성장성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