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 '정리해고 철회' 고공농성 돌입

70m 높이 굴뚝 올라, "경영 파탄 책임 노동자 전가"

2010-05-14     매일일보
[매일일보]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13일부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14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에 따르면, 김을래 부지부장과 구로정비지회 김봉민 부지회장, 비정규직지회 서맹섭 부지회장 등 간부 3명은 지난 13일 오전 4시부터 평택 공장 내 7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평택 공장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정리해고 계획 철회를 촉구 중이다.노조 측 관계자는 "상하이 자본과 사측은 대량 해고를 통해 노동자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경영파탄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사측이 정리해고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쌍용차는 2405명에 대한 정리해고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이런 가운데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울산지부도 상경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울산지부는 13일 오후 금속노조 조합원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전경련 앞에서 1박2일 동안 벌어지는 조합원 노숙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오전 8시께 출발하는 등 쌍용차를 압박하고 있다.금속노조 관계자는 "쌍용차의 정리해고는 노동자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금속노조가 중심에서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총력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