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코로나19’ 장기전에 유통망·협력사 살리기 나서
과기정통부 장관 간담회 갖고 3000억원 규모 상생안 제시
대리점·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부터 금융 지원까지
2020-03-08 김정우 기자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통신 3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약 3000억원 규모의 유통망·협력업체 상생 방안을 들고 나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5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회복,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회복 지원 방안 논의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총 113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마련했다. 우선 전국 750여개 대리점들에게 이달 말 지급 예정인 인센티브 중 일부인 350억원을 지난 4일 조기 지급했다. 또 유통망 운영비 4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대구·경북 지역 소재 대리점에는 휴대폰 매입대금 결제 기한을 1개월 연장(400억원 규모), 매장 운영비 1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외부 협력사를 위해서는 140여개 네트워크 인프라 공사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3~6월 공사 대금 중 일부(230억원 규모)를 이달 조기 지급한다. 네트워크 유지·보수 중소 협력사들도 다음달 받을 용역 대금 약 100억원을 미리 받는다. 동반성장 협약을 맺은 187개 중소기업에는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이후 상황에 따라 유동성 제고 지원책을 추가 시행할 방침이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공사 업체에 상반기 공사 대금 80억원을 이달 중 조기 지급하고 중소 유지·보수 업체 용역비 30억원을 한 달 앞당겨 지급하는 등 총 110억원 규모의 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다.
KT는 총 1040억원 규모 지원을 시행 중이다. 직접 지원으로 전국 1400여개 대리점을 대상으로 유동자금 확보를 위해 약 80억원을 추가 지급한다. 지난 1일 발표한 약 50억원 규모의 월세·영업정책 지원금까지 총 130억원 규모다. 매장 방역용품도 지원한다. 금융 지원으로는 대리점의 휴대폰 매입 대금 약 241억원에 대한 결제 기한을 연장하고 약 150억원의 대리점 운영 자금을 지원한다.
중소 협력업체에는 3월분 지급 예정인 공사대금 360억원, 물자대금 80억원의 총 440억원을 앞당겨 지급한다. 또 2017년 조성한 1000억원 규모 상생협력펀드를 활용해 협력사들의 대출이자 감면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KT 건물 입주 소상공인 대상 임대료 감면까지 총 464억원 규모 지원이다.
KT 그룹사 BC카드는 중소 가맹점 무이자 할부 혜택 제공, 가맹점 대출금리 인하 등 약 45억원 규모를 지원하고 자회사 스마트로는 대리점 카드결제 단말기 할인 등 약 10억원 규모를 지원한다. KTIS·KTCS는 소상공인 마케팅 지원을 위한 ‘무료 모바일 번호 등록 서비스’를 시행한다.
LG유플러스는 85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중소 협력사 지원을 위해 기업은행과 연계해 저리 자금 대여를 지원하는 800억원 규모 동반성장재원 중 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750억원으로 확대, 총 1050억원을 운영한다.
중소 협력사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결제는 최대 500억원 규모로 실시한다. 아울러 모든 구매·공사대금 정산을 기존 2~3회에서 월 4회로 늘렸다. 5000만원 이상 계약 체결 시 필수인 보증보험 발행 면제 대상 범위는 기존 신용평가등급 ‘BB- 이상’에서 ‘B-‘이상으로 확대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대구·경북 의료진에게 지급될 긴급 상황용 휴대전화 100대를 지난 2일 대구시청에 지원했다. 단말과 이용요금은 LG유플러스가 부담한다.
이밖에 2018년부터 선보인 골목상권 상생 프로젝트 ‘U+로드’를 올해 전통시장, 구시가지 상권 등을 중심으로 확대한다. 지난 2월말 전국 2000여개 대리점에 지원한 운영자금은 25억원에서 34억원으로 늘리고 14억원 상당의 방역 물품도 지원한다. 가족단위 자영업자들에게는 ‘사장님 패키지’ 상품을 지원하는 등 추가 방안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