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은 중도층서 승부" 설훈, 與위성정당 공개반대
중도층 표심 두고 찬반 양측 엇갈린 전망
2021-03-09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이 여권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그 이유로 '중도층 표심 이탈'을 꼽았다. 비례의석을 확보하려다 수도권 선거에서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설 최고위원은 9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에서 중도를 안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비례연합정당에 민주당이 참여할 시) 상당히 많은 분들이 '미래통합당 얘기가 맞구나' 이런 판단을 할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보더라도 (비례연합정당을 하면) 중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건 분명하다"며 "비례에서 얻는 표보다도 지역에서 수도권에서 잃는 표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면 당원들이 쉽게 그냥 하자고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원 투표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부결될 것이란 이야기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당원 투표에 붙이기로 했다. 당시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이해찬 대표는 사실상 연합비례정당 참여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고, 이 대표 역시 "통합당에 제 1당을 내줄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설훈·김해영·이수진 최고위원은 비례정당창당에 강하게 반대하며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설 최고위원은 민주당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나는 충분히 (지역구 선거에서) 140석 이상 우리가 차지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 지금 비례연합정당을 하자고 하는 분들 판단은 지역구 130석이 안 된다는 판단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에 1당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은 같지만 지도부가 거꾸로 보고 있다. 중도층 표심이 달아나는지가 중요한 판단 포인트인데 그 부분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