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형의 건설 톺아보기] 사이버 견본주택 대두와 확산 가능성

2021-03-10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은형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이버 견본주택이나 유튜브 채널 등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온라인 서비스가 기존 견본주택을 완벽히 대체하기는 어렵더라도, 추가적인 부가서비스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고가이고 내구재인 아파트를 온라인으로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냐는 의문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초창기에도 그와 유사하게, 일반인들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물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예를 들면 실제 착용을 통해서만 몸에 맞거나 어울리는 지를 확인가능한 의류같은 상품을 대체 누가 온라인으로 주문하겠냐는 식의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에 와서는 교과서적인 주장과 현실 간에는 큰 괴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또 서울과 수도권 등 주요 시장의 분양 물량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인한 속칭 ‘로또 아파트’가 사실상 전부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는 공급보다 수요가 매우 크므로 설령 아파트의 평면이 구식이거나 조경, 편의시설 등이 부족한 취약점이 있더라도 구매 수요에는 변화가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겠다는 수요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악재를 이유로 건설사가 견본주택을 실물없이 온라인만으로 제공하더라도 완판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요자도 굳이 오프라인의 견본주택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맞벌이 부부들이 연차를 내고 평일이나 주말에 줄을 서서 견본주택에 가지 않더라도 청약 의사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견본주택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제공하는 것도 매우 장점이 크다. 왜냐하면 전자기기의 사용에 능숙한 젋은 세대라면 견본주택의 방문시 온라인으로 미리 살펴본 이미지와 실물을 비교하게 되므로 이전보다 체류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 또 온라인으로 Q&A 기능을 활용해 중복질문 등을 사전을 처리한다면 견본주택에서 처리하는 일일 방문객 수와 상주직원들의 업무편의성도 함께 높일 수 있다. 다만 인근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등으로 인해 사업성을 고민하는 건설사라면, 기존 견본주택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에서 굳이 온라인 서비스를 추가할 필요성도 크지 않고 수반되는 비용도 불필요한 지출로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규분양이 아닌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장의 수주 전략의 분야에서는 조합원들에게 자사를 어필할 수 있는 추가적인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수요자의 선호도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지방의 사업장에서는 미분양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안으로 견본주택과 온라인 서비스를 병행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지역일수록 수요자들이 실제 견본주택을 방문하도록 유인하는 방안의 하나로 온라인 서비스가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약력
△공공기관 자문위원(부동산·민간투자사업·도시재생 등) 다수 △건축·경관·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다수 △도시·공공·디자인위원회 위원 다수 △명예 하도급 호민관·민간전문감사관 △한국산업인력공단 출제위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