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코로나 확산 본격화...경제위기 어디까지 가나

중국 코로나 종식 수순...경제적 충격파 불가피 코로나19 팬데믹에 올 세계성장률 1%대 우려

2020-03-10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세계경제 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향후 상당한 정도로 나타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 확산기에 깊숙이 들어가고 있어 세계경제 위기가 어디까지 갈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중국 성장률 5%선 붕괴 위험 중국은 10일 사실상 코로나19 사태 종식 수순에 돌입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전격 방문,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부각시켰다. 시 주석은 일선에서 분투하는 의료진을 비롯해 군인, 주민센터 근무자, 경찰, 자원봉사자와 환자, 지역 주민 등을 위문했으며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자’고 격려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 신규 확진자 ‘0’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이 사태 종식 수순에 접어들었지만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경제지표들도 일제히 악화되는 추세라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월 50.0에서 2월 35.7로 급락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5%대 사수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을 펴고 있다. 최근 무디스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2%에서 4.8%로 낮추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 사태 본격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고 있다면 미국과 유럽은 이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날 미국의 확진자는 700명을 넘기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확진자가 남부 루이지애나 주에서도 처음 나오는 등 지역 확산이 진행 중이다. 유럽 상황도 심각해지고 있다.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전국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는 등 준전시 상태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가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이탈리아의 일상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유럽의 인접국가들도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떨고 있다. 이처럼 주요 경제선진국들에서 코로나19가 퍼져가면서 또 다른 경제적 충격이 예고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가 발병 초기 중국 공장들의 가동을 멈춰 전 세계 산업 공급망을 붕괴시켰다면 이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번지며 선진국들의 산업 수요를 위축시켜 어렵게 공장 가동을 재개한 중국의 수출 기업들을 다시 강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경제분석 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게 되면 올 세계 경제 성장률이 1.1%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미국(-0.5%)과 유로존(-1.4%)에 대해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독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는 재앙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세계 증시가 최대 40%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