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두부할인 사라져...서민부담 가중
풀무원·CJ제일제당 할인 판촉 행사 없애…제한 품목 늘어날지 주목
2014-03-2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대형마트들의 포장두부 할인행사가 사라지고 있다.
정부의 동반성장 기조에 맞춘 포장두부 제조업체들의 눈치보기에 애꿎은 서민들의 부담만 늘게 됐다는 지적이다.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촉행사를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정부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강조하자 몸을 낮추려는 업체들의 제스처라는 분석이다.정부에서도 최근 포장두부 업체 임원급에게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롯데마트는 이번달 들어, 이마트는 이번주부터 두부 판촉 행사를 없앴다.이들은 그동안 덤 상품을 얹어주는 '1+1' 행사나 여러개를 싸게 파는 묶음 판매 등을 상시적으로 벌여왔다.동반성장위원회가 2011년 11월 포장두부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대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그대로인 것으로 드러났다.AC닐슨 집계에 따르면 포장두부 점유율은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1년 하반기에 풀무원 48%, CJ제일제당 27.2%, 대상이 6.5%의 순이다. 이들 3대 업체가 포장두부 시장의 81.7%를 차지하고 있다.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이번달 들어 두부업체들이 행사를 확실히 자제하고 있다"며 "전단에 두부 행사를 싣지 말라고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포장두부 시장은 작년 기준 3650억으로 포장김치 시장(1450억)의 3배에 육박할 정도로 크다.할인행사가 줄면 중소업체에 판매 기회를 넓혀줄 수 있지만 당장 식탁물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특히 두부 외에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으로 지정된 김치, 햄버거용 빵 등 식품에 대해서도 대형마트 마케팅 및 할인행사 자제 압박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두부는 신선도와 원료 신뢰도 때문에 대기업 제품을 사는 소비자가 대다수"라며 "할인행사가 줄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