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만 휴업·휴직 사업장 1만개 이상 '코로나발(發) 고용대란'
2019년 1년보다 코로나 한 달 7배 증가
여행·교육 등 9만5000여명 일자리 잃어
정부 “코로나19 영향이 3월부터 가시화”
2021-03-11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휴업·휴직 신고를 한 사업장이 1만개를 넘어섰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고용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1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휴업·휴직 신고를 한 사업장은 1만218개에 달했다. 휴업·휴직 대상 노동자는 9만5000명이 넘었다. 지난해 한 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위해 휴업·휴직을 신고한 사업장은 1514개였다. 지난해 1년 전체보다 약 7배에 달하는 사업장이 불과 한 달여 만에 휴업과 휴직을 신고한 것이다.
휴업·휴직을 신고한 1만여 개 사업장 중 상당수가 여행업(1796개)과 교육업(1614개)에서 나왔다. 모두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코로나10의 여파는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통계에서도 확인된다. 2월 한 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10만6000명 감소했다. 1월 8만6000명의 증가폭을 기록했던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2월 1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숙박·음식업은 관광객이 줄어 취업자 증가 폭이 최근 몇 달과 비교해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2월 일시휴직자 수가 61만8000명으로 급증한 것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분석된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2월 기준 2010년 이래 최고치다. 2월 취업자 수가 268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만2000명(1.9%) 증가하기는 했지만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만들어 낸 일자리였다.
2월 통계는 3월 고용대란의 예고편으로 평가된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월) 일부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음이 감지된다”며 “3월 고용동향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되는 등 고용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고용시장 피해 최소화와 경기·고용 회복 모멘텀 되살리기를 위해 모든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