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의 백수탈출] 코로나에 채용시계마저 멈췄다

2020-03-12     매일일보
원동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채용 시계는 멈추었다. 취업준비생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 불안한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어, 답답하고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기업 44%가 채용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고 64.2%의 기업이 채용 일정 자체를 연기 해거나 연기 할 예정이다. 이미 진행된 채용 전형이 무기한 연기되는 경우도 발생되고 있지만 언제 재개 될지 아무도 모른다. 국내 주요 대학의 개강 일정이 3월 중순 이후로 늦어지면서 기업들의 채용은 더욱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들은 공개 채용 시기에 맞춰 전국 대학에서 신입사원 리크루팅 행사를 진행하는데, 대학교 개강이 시작돼야 채용 행사도 진행할 수 있어서다. 많은 취준생이 몰리는 공무원 시험도 연기 되고 있다. 또한 각종 자격증 시험들마저 취소·연기되고 있다. 더욱이 도서관 대다수가 휴관에 들어가며 토익(TOEIC) 시험 준비 등 스펙 쌓기조차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본 정부가 지난 5일 갑작스럽게 한국인과 한국 방문자의 입국 제한을 강화하자 일본 기업에 취업이 확정됐다가 입사가 무기한 연기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취준생의 한숨이 바로 코앞에 들리는 듯하다. 한 매체에 실린 취준생 인터뷰 내용 중 ‘신종 코로나19도 무섭지만 불합격이 더 두렵다고’ 이야기한 내용이 가슴에 남는다. 그렇다고 손 놓고 그냥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잠시 주어진 이 시간, 스스로 설정한 취업목표는 맞는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급한 마음에 회사 입사 후, 다시 취업시장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많이 본다. 취업포탈 사람인이 최근 1년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기업 356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조기퇴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 64.6%가 조기 퇴사한 신입사원이 ‘있다’고 답했다. 조기 퇴사한 신입사원은 전체 신입사원 중 25.7%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은 입사 후 평균 5개월 내에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학업에서 생업으로 역할이 변경하는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이다. 시간을 가지고 고민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취업에 있어서 만족할만한 선택을 하려면 WANT(원하다)와 LIKE(좋아하다)의 차이를 잘 알고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남들이 다 가지고 있어서 나도 가지고 싶은 것 즉, WANT는 나의 불편한 마음이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졸업 전에 모두 다 취업을 하는 것을 보니 나도 좋은 곳에 취업하고 싶은 것을 원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불편한 마음이 만든 WANT를 따라가다 보면 자기 결정에 대한 확신이 없어 힘든 순간마다 흔들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불안에서 시작된 원하는 것을 좇기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우리들에게 잠시 생각할 소중한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지금의 코로나 19 사태가 가져온 취업한파를 잘 극복해나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