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의혹' 수사, 이번주 최정점

노 전 대통령 '사법처리' 여부도 결정

2010-05-18     정치부
[매일일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및 정·관계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이 이번주 검찰에 줄소환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어서 검찰의 수사가 최대 분수령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박연차 구명로비를 주도한 핵심인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는 사실상 임박한 상태다. 검찰은 이와 관련 천 회장 소환에 대비해 17일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환했으며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는 서면조사서를 발송했다. 검찰은 이 전 수석에 대한 재소환 필요성이 크지 않고 한 전 청장도 다음날 쯤이면 답변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해, 천 회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는 19∼20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천 회장은 아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박 전 회장 측과의 주식 및 돈거래 과정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천 회장 이외에 박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을 받아 검찰에 소환될 정·관계 인사 가운데는 거물급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이번주는 박연차 로비 수사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언론을 통해 의혹이 제기된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김혁규 전 경남지사 등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 3명은 검찰의 조사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또 박 전 회장과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해 온 A부장검사 등 검찰 간부 1∼2명, 국정원 간부 1∼2명, 전직 경찰청장 등 경찰간부 4명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여부에 대한 결정 시기는 예상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검찰은 우선 권양숙 여사를 재소환해 자신이 받은 100만달러와 딸 정연씨에게 송금된 40만달러의 사용처를 확인한 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