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종인, 변명 말고 깔끔하게 국민께 사과해야”
통합당 김종인 선대위 출범 앞두고 내부반발 계속
2021-03-15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통합당 공천과 관련해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으나 통합당 내에서는 여전히 김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는 김 전 대표를 향해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태 전 공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표는 저와 강남주민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헌법에 담긴 다양성의 가치를 순혈주의로 부정했다”며 “출생지를 우선으로 하는 순혈주의는 통합과 국제화 시대에 맞지 않는 폐쇄적 사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지역구 후보가 아닌 비례대표에 적합하다는 것도 자유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통합당이 공식적으로 국민앞에 내놓은 후보에 대해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후보 자격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김 전 대표께서는 국민들께 사과부터 해야 한다.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사과하시는 게 신사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지 않고서는 선대위원장으로서 어떻게 국민에게 통합당을 지지해달라고 말할 수 있겠나. 엄연한 대한민국 유권자인 탈북민, 실향민들께도 지지를 호소할 낯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강남병 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며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비판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태 전 공사도 당시 입장문을 내고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발언”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통합당 내 반발이 확산되자 다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14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통합당 공천위가 진행한 공천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