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부산·경남서 보수 탈환전...무소속 출마·보수 분열 변수

홍준표·김태호 등 통합당 컷오프 반발해 무소속 출마

2021-03-15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영남지역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었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특히 민주당은 부산에서 6석, 경남에서 3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민주당은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욱 세를 넓혔다. 하지만 이후 민심 이반이 확연해지면서 다시 보수 텃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보수표의 분열이다. 영남 지역에서는 미래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여러 곳에서 무소속 출마자가 나왔다. ▮낙동강 벨트, 여야 격전지로 영남 최대 격전지는 부산·경남 지역의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통합당의 도전이 거세다. 부산의 경우 3선의 민주당 김영춘 의원이 버티고 있는 부산진갑에 미래통합당은 4선 의원 출신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전략공천했다. 북·강서갑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통합당 박민식 전 의원이 대결한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이미 3번의 대결을 벌였는데 지난 20대 총선에서만 전 의원이 승리했다. 남구을에서는 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통합당 이언주 의원이 대결을 벌인다. 해운대을에서는 민주당 윤준호 의원과 통합당 김미애 변호사가 대결한다. 김 변호사는 방직공장 여공 출신으로 사법시험 합격 후 인권변호사로 활약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윤 의원 역시 3전 4기 신화로 유명하다. ▮대구서 김부겸 vs 주호영 빅매치 경남의 경우 창원 의창에서 민주당 김기운 전 지역위원장과 통합당 박완수 사무총장이 20대 총선에 이어 재격돌한다. 김해갑에서는 3선의 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통합당 홍태용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과 역시 재대결을 벌인다. 양산갑에서는 민주당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과 통합당 윤영석 의원이 대결한다. 통영·고성에서는 민주당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통합당 정점식 의원이 재보선에 이어 다시 맞붙는다. 대구에서는 수성갑에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이 지역에서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린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통합당 주호영 의원의 대결이다. 통합당은 빅매치를 위해 주 의원을 수성을에서 수성갑으로 이동배치했다. ▮영남 무소속 출마 속출...보수표 분열 이처럼 영남 지역에서는 보수의 탈환전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지만 보수 분열이라는 악재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대구 수성을이 대표적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대표는 양산을 컷오프(공천 탈락)에 반발해 이곳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달서갑에서는 역시 통합당 컷오프에 반발해 곽대훈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에서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컷오프에 반발, 고향인 거창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 이밖에 이주영, 김재경, 김한표 의원 등도 경남의 지역구에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