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제명 엄포도 안 통했다...문석균 “민주당 폭거” 무소속 출마

오영환 전략공천 탓하며 후보 사퇴 번복 민병두·오제세·차성수 무소속 출마 확인

2021-03-17     조민교 기자
문석균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전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17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하겠다"는 이해찬 대표의 엄포가 통하지 않은 것이다. 문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 이유와 관련, "저는 지난 1월 23일 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억울했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민주당 중앙당에 의정부시와 걸맞는, 의정부 시민과 당원 동지들에게 떳떳한 후보를 보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의정부시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는 길을 가고 있다"며 "이러한 민주당의 폭거에 참담함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묻고 싶다. 중앙당에서 내리꽂은 후보는 민주당을 위해, 현정권 탄생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따졌다. 후보 사퇴 결정을 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것은 민주당이 잘못된 공천을 한 탓이라는 이야기다.  앞서 민주당은 문희상 의장의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아들인 문 전 부위원장이 출마하자 '지역구 세습' '아빠 찬스' 등의 논란으로 총선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해 자진사퇴를 이끌어냈다. 이후 영입인재인 오영환 전 소방관을 의정부갑에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오 후보는 당원 연락처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등 선거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도 오 후보는 라디오에 출연해 "조직 없이 선거하는 게 외롭다"며 "워낙 조직과 인맥을 저쪽(문 전 부위원장)에서 가지고 있어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하자 "영구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하지만 본인부터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후 복당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극약처방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민병두 의원은 "사랑의 매라고 생각하고 맞고 가겠다. 결국 부모는 자식을 품게 돼 있다"며 무소속 출마 강행 의지를 밝혔다. 오제세 의원도 "개의치 않는다. 무소속 출마하겠다. 이해찬 모델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했고,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역시 "당 대표 말씀은 선거전략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며 무소속 출마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