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사회적기업-온두레공동체, ‘착한 임대·소독·나눔 운동’ 적극 동참
지역에서 형성돼온 사회적 가치와 공동체 정신이 코로나19 대응에 큰 힘 된 것으로 평가
2020-03-18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주지역 사회적 경제조직과 공동체들이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해 전주형 상생실험인 착한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전주시는 사회적기업과 온두레공동체, 도시재생 마을계획단이 공동체 정신과 사회적연대의 힘을 바탕으로 ‘착한 임대운동’과 ‘착한 소독운동’, ‘착한 나눔운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큰 동력이 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사회적 경제조직과 공동체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소비위축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착한 임대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첫마중길 권역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협약업체인 김가네 부대찌개의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를 시작으로, ‘첫마중길 상생협의회’와 ‘객리단길 발전협의회’의 노력이 이어져 첫마중길 6개소와 객사길 17개소의 상가가 동참했다. 또한 중앙·풍남·노송동 등 전통문화중심의 도시재생 사업지역 내 건물주들도 27개 점포에 대해 임대료를 인하했다.
특히 지역의 사회적기업 중 90% 이상이 영세한 임차인임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자가건물을 소유한 5개 기업도 월세를 동결·인하하거나 무상임대하기로 결정해 그 의미가 크다.
또한 나와 이웃의 안전을 위해 내 집과 가게, 주변 골목길 등을 함께 소독하는 ‘착한 소독운동’에도 힘을 실었다. 100여개의 사회적기업과 70여개의 온두레공동체, 5개소의 마을단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등은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 중인 범시민 일제 소독운동에 동참키도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공무원과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착한 나눔운동’도 적극 추진했다. ‘전주사회경제네트워크’의 경우 전주시청에 누이단팥빵 2300개를 기부하고,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도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을 위해 쌍화탕 200여개를 전달했다. 사회적기업 ‘천년누리’는 대구·경북 의료진들을 위해 2000만 원 상당의 전주비빔빵을 후원하기도 했다.
또한 자활사업단 ‘한땀’에서는 사회적기업 현장업무 근로자들을 위해 면마스크 500개를 기탁했고, 사회적기업 ‘연을담다’와 새샘노인복지센터에서도 취약계층을 위해 각 1000개의 면마스크를 후원했으며, 사회적기업 ‘꼭두’에서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팝업동화책 500여권을 기부했다. 온두레공동체 회원 150여명의 경우,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마스크 22만장에 대한 포장 봉사에 참여하는 등 ‘착한 나눔운동’에 앞장서 왔다.
향후에도 전주시는 온두레공동체, 사회적 기업과 함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으로, 전주다운 공동체 정신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에도 100여개의 사회적기업, 69개의 공동체를 육성·지원할 방침이다.
신계숙 전주시 사회연대지원단장은 “모두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지역기업과 공동체가 큰 저력을 발휘했다”며 “이러한 전주시민의 저력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공동체가 전주시의 새로운 추진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