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CEO] 아워홈, 유덕상 대표 ‘2조 클럽’ 도전장

신임 대표이사에 유덕상 총괄 선임…‘식음료 전문가’ 평가 받아 올해 HMR사업 확장해 브랜드 강화…해외 사업에도 고삐 당겨 지난해 매출 1조9천억 예상 올해 2조5천억 목표…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

2021-03-18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아워홈의 ‘준비된 다크호스’ 유덕상(사진) 신임대표가 올해 아워홈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안정적으로 ‘2조 클럽’을 입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취임한 유덕상 신임대표는 지난해 진출한 기내식 사업과 중국·베트남 급식 사업, 호텔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올해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영위하던 사업들도 혁신을 가속화해 올해 매출 목표 2조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매출은 1조9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덕상 대표는 1995년 아워홈 전신인 LG유통에 입사한 뒤 2005년부터는 아워홈에서만 근무하며 영업·개발·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실무경험을 쌓아왔다. 쿠킹밀 사업부 기획팀 팀장, 개발부문장, 쿠킹밀 사업부·레스토랑 사업부 총괄 등을 역임하며 사내 핵심 직책을 두루 거쳤다. 특히 유 대표는 아워홈 주력사업인 급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식음료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아워홈

◇HMR 카테고리 세분화…월평균 30% 성장 ‘온더고’ 집중

먼저 유 대표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프로세스 개선·차별화된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해 HMR(가정간편식) 등의 기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아워홈은 2007년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한 후 B2B 시장에서 갈고 닦은 레시피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가정간편식이 보편화하고 확대됨에 따라 냉동 도시락, 면, 국·탕·찌개류, 보양∙요리 탕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HMR, 안주류 등 가정간편식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식탁에 빠질 수 없는 한식 국물 요리 부문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국, 탕류는 상온탕 중심으로 제품군을 정비하고, 면 제품은 우동·냉면 제품 위주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성장세가 눈에 띄는 냉동 도시락 온더고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출시한 ‘온더고 신제품 2종’은 마켓컬리에서 판매 3일 만에 초도 발주 물량이 전량 소진됐다. 냉동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는 영하 40도 이하 급속동결공정을 통해 보존력과 조리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장점이다. 비닐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4~5분간 데우면 되고 개별 포장돼 1인 가구가 간편하게 혼밥, 혼술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HMR·밥·소스 연구원 그리고 5성급 호텔 셰프 경력 연구원 등 분야별 전문가가 대거 레시피 개발에 참여했다. 또한 시각적인 완성도를 위해 플레이팅, 음식 재료 색상 조화 연구 등 아워홈 셰프 역량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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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 사업’ 중국서 성공적 안착베트남서도 공략 러시

유 대표는 해외사업도 강화한다. 아워홈은 2010년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시장 개척의 닻을 올렸다. 현재 북경·남경·광주·천진·연태 등 중국 10개 도시에서 50여 개의 위탁 및 오피스 급식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은 올해 중국에 급식업장 10개를 추가해 지난해보다 매출을 20% 신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중국법인은 2018년 56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청도 공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내로 육가공 생산라인 증설을 마치고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성공적으로 중국 시장에 안착한 아워홈은 ‘포스트 차이나’로 대두되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지속해서 모색해왔다. 우리나라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를 지닌 베트남은 인구 9400만 명의 탄탄한 내수 시장, 낮은 인건비,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기업 유치 정책 등 매력적인 요인을 많이 갖췄다. 아워홈은 2017년 4월 베트남 법인 설립 후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생산공장 내 급식업장 1호점을 열었다. 먼저 아워홈은 급식사업장 운영과 위생 매뉴얼을 확립하고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선진 푸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현지 식재 공급업체를 일일이 직접 방문해 식품 안전을 진단·개선하는 동시에 위생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책자로 만들어 전달함으로써 원재료 품질을 향상했다. 메뉴 현지화도 시도했다. 급식업장에서는 현지식 메뉴를 제공하는 ‘V 푸드’ 코너와 함께 면 요리를 즐겨 먹는 베트남인들의 식성을 고려해 누들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류 열풍으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비빔밥·불고기 등 한식이 인기를 끄는 점을 착안, 전문 영양사와 조리사를 현지로 파견해 정통 한식을 선보이는 ‘K푸드’ 코너를 운영하며 현지인들의 취향을 공략했다. 이러한 아워홈 푸드 서비스는 금세 입소문을 탔다.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한 지 1년여 만에 4호점까지 급식업장을 확대했으며 이달까지 현재 22개 업장을 운영 중이다. 매출도 급격하게 상승했다. 2018년 베트남 급식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한 22억 원을 기록했다. 아워홈은 베트남에서 푸드 서비스의 유명세에 힘입어 B2C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아워홈은 현재 국∙탕∙찌개 등 HMR 제품과 지리산수, 어묵, 조미김 등 다양한 식품을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 HMR 제품 중에서도 국·탕·찌개류 제품 반응이 좋다. 베트남은 쌀이 주식이고, 최근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식 국물 요리에 친숙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삼계탕은 현지에서 ‘보양식’으로 인식돼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아워홈은 현지 유통망도 넓히고 있다. 2017년 35개점에 불과했던 유통망은 2018년 110곳으로 많이 늘어났다. 이에 식품 사업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베트남 호텔·미주 기내식 등 신사업도 확장

아워홈은 업계 최초 베트남 현지 호텔 임차 운영에도 나섰다. 이달 오픈 예정인 HTM 호텔은 하이퐁 시내 최고 중심가 중 한 곳인 레 홍 퐁 대로변에 자리를 잡고 연면적 6744㎡에 지하 2층 및 지상 14층 총 16개 층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로 지어진다. 105개 객실을 비롯해 레스토랑과 바, 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비즈니스 고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미주지역에서도 HMR 제품 수출과 기내식 사업으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아워홈은 2018년 7월 한진중공업홀딩스로부터 기내식 서비스업체 ‘하코’를 인수했다. 창사 이래 첫 인수합병(M&A)이다. 1983년에 설립된 하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기내식 서비스 기업으로, 싱가포르항공과 ANA, EVA 등 유명 아시아권 항공사들의 기내식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LA국제공항 국제선 전체 기내식 중 30%를 공급 중이며 하루 최대 기내식 1만5000인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아워홈은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창출 효과에 주목하고 하코 인수를 결정했다. 15여 년간 쌓아온 패키징 기술력과 풍부한 대규모 케이터링 서비스 경험을 접목해 차별화된 기내식 서비스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현재는 LA 공항에서만 기내식 사업을 하고 있다”며 “미주 동부 영역으로 기내식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