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렌터카의 안전운행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정관목 처장(경영학박사)

2021-03-18     김양훈 기자
정관목
[매일일보] 2020년이 시작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 중순이다. 학교 개학과 봄꽃 소식으로 들뜨고 어수선할 때인데, 코로나19 때문인지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표정도 마스크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새봄의 상큼한 기운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다소 힘든 시기이다. 우리 모두의 인내심과 슬기로운 생활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다. 그런데, 도로에서는 왜 사고가 줄어들지 않을까? 특히, 렌터카 교통사고가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잊힐만 하면 다시 발생하는지? 오늘 아침 관내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되짚어보게 되었다. 지난주 광주광역시에서는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가로수와 교통표지판 지주대를 충격하면서 5명이 사망하였다. 인천에서는 1월 1명, 3월 2명 등 3명이 렌터카 사고로 사망하였다. 모두 운전경력이 짧은 젊은 운전자들에 의한 사고이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는 교통사고가 많아지고 있으니, 이에 대한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하겠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처에 못지않게 매우 시급한 일이 아닌가 싶다. 렌터카는 관련법에 따라 운수회사에서 운전자에게 자동차를 유상으로 빌려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렌터카회사에서는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는지, 운전할 연령이 되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상호간 계약을 통해 자동차를 빌려준다. 이때, 운전자에게 안전운전에 대한 사항 및 자동차의 작동법 등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그러면 운전자는 자동차를 갖고 자신의 운행목적에 맞게 자동차를 운행하다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반납하면 된다. 계약과정을 살펴보면 문제점은 없어 보인다. 다만, 그간의 진행과정을 검토해보면 여러 가지 개선해야 할 사항들이 나타난다. 계약서를 작성한 운전자가 실제로 운전을 하는지, 자동차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지, 운행할 지역의 교통여건을 인지하고 있는지,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운전 의식을 함양하고 있는지 등이다. 안전운행을 저해할 수 있는 취약요인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젊은층 운전자들의 렌터카 관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사전준비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새학기 시작과 더불어 렌터카 이용이 급증하는 젊은층 운전자에 대한 계도가 필요하다. 특히, 대학생들의 MT, 주말여행 등 수요 증가에 맞춰 충분한 홍보와 캠페인 등을 시행해야 한다. 운행에 앞서 운행경로를 파악하고, 충분한 시간계획을 세우며, 안전운전 실천요령 등을 통해 위험요소를 미리 점검하고, 운행 전 안전띠 착용 및 교통법규 준수를 반드시 실천하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교통법규중에서는 젊은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과속에 주의해야 한다. 자기과시욕 등으로 과속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운행특성 중 원심력을 이해하지 못해 자동차가 정해진 차선에서 벗어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앙선 침범 및 교차로 내 신호위반 등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마음가짐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환기시켜 주어야 한다. 운행경험이 적은 젊은층의 경우 자신이 운전하는 자동차의 특성을 충분히 인지한 후 운행하여야 한다. 자동차별 기어변속 및 전조등 스위치, 룸미러의 위치에 따른 사각 등이 다르므로 운행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를 운행하면서는 내비게이션 등 기기를 조작하는 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 찰나의 순간에 중앙선을 넘거나 교차로 등 위험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봄, 새싹이 돋아나고 새생명이 움트기 시작하는 좋은 계절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이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렌터카 교통안전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때다. 코로나19로 짜증나고 힘들더라고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듯이, 우리 젊은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