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임박’ 지역 케이블 방송으로 후보·공약 점검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유권자 혼란에 지역채널 선거정보 제공 SO, 지방선거 대비 예산 60% 늘려… 시민 참여형 방송도

2020-03-19     김정우 기자
경기지역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가운데 케이블TV 방송이 각 지역 유권자들의 후보자 점검 등 선거 참여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4월 15일로 예정된 이번 총선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이 적용되면서 여야의 비례대표 전문당을 비롯해 많은 군소 정당들이 출현했다.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유권자들이 정당과 후보자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전국 78개 권역별 방송을 기반으로 하는 케이블TV가 각 지역 후보자 정보부터 개표까지 선거방송의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전국적 정보를 종합적으로 다뤄야 하는 지상파, 종편과 달리 해당 지역 정보를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는 지역채널을 활용하고 유권자 참여를 이끌기 위해 나선다. 19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달 24일 총선 대비 유선방송사업자(SO) 선거방송 공동 슬로건 ‘내일을 위한 한 표, 지역채널과 함께’를 발표하고 92개 SO들의 △개표방송 시스템 개발 △선거방송 캠페인 △기타 교육활동 등 선거방송 준비를 시작했다. 2008년부터 개표방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 케이블TV는 이번 총선을 맞아 각 사업자별로 지방선거 대비 약 60%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 시스템 안정과 3D(3차원)화면 등 차별화된 개표방송을 준비한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도 선거구별 모든 후보자 연설·경력 방송을 무료로 실시해 지역민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LG헬로비전은 지난달 13일 정당·후보자의 공약 이행을 평가하는 시민단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정책선거 문화 정착에 나섰다. 지역사회 현안과 관련된 공약 집중 분석하고 유권자 참여를 독려하는 지역 밀착 선거방송으로 정책 대결을 이끈다는 취지다. 양측은 선거 연구자료를 공유하고 선거방송 콘텐츠 확산, 투표 독려 캠페인 진행 등에 협력하기로 하고 지역채널 25번의 선거방송을 통해 지역사회와 밀접한 공약을 집중 점검, 유권자들이 비교·분석하도록 돕는다. 또한 전국 100여명의 청년 기자단과 청소년 유권자 선거 독려 등 SNS 선거방송도 진행한다. 티브로드는 지역민 대상 ‘참여형 선거방송’을 내세웠다. 수원방송, 기남방송, 한빛방송, abc방송 등 경기지역 SO들은 지난달 ‘선거방송 시민 기획단’을 발족하고 경기 남부 주요 도시 시민단체 활동가와 지역시민 기자단 등으로 구성된 선거방송 시민기획단을 선거방송 아이디어 공유, 방송 기획에 참여토록 했다. 티브로드 인천방송은 지역 각계각층 유권자로 구성된 시민참여단 100인을 선정해 정책선거방송 제작에 돌입, 지난달 25일부터 ‘시민참여단 100인 릴레이 캠페인’을 지역채널과 SNS 등을 통해 송출했으며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회도 마련했다. 대구방송에서는 ‘2030세대 유권자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의 소리를 들어보도록 했고, 부산방송은 지난 16일 ‘유권자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기초·광역의원에 대한 면밀한 정보 제공과 개표방송 시스템 개발에 이르기까지 케이블TV는 2018년 지방선거를 ‘깜깜이 선거’로 만들지 않은 숨은 공신”이라며 “이번 총선 역시 일찌감치 준비 체제에 돌입한 마을 미디어의 활약상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