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며느리'의 조건은?

2014-03-26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부유하다는 것은 돈이 많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태도의 집합, 특정한 삶의 방식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의 말이다. 부자는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힘겹게 까치발을 들고서라도 보고 싶은 높은 부잣집 담장 뒤편은 항상 궁금증의 대상이다. 과연 우리나라 상위 0.3%, 10억 자산가들의 삶은 어떨까?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은행 PB고객 총 784명을 통해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10억 이상의 자산가는 총 인구의 0.3%로, 이들의 월 소득은 3911만원, 소비는 83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수익원천은 재산소득(38.7%), 사업소득(28.9%), 근로소득(26.1%) 등으로, 재산소득의 비중이 일반 가구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특히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461조원으로 개인금융자산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비중 줄이고 금융투자는 조심조심

이들의 자산구성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각각 45%와 55%였다. 부동산 비중은 금융위기 직후의 51%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과 투자비중 축소 등의 영향으로 계속 줄고 있다. 향후에도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30.6%로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9.2%보다 높게 나타났다.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41.7%), 펀드(24.5%), 보험 및 연금(19.8%), 주식(13.8%) 등의 순으로 금융투자 성향은 보수적인 것으로 판단됐다. 또 부자들은 예금 등 안전자산이 어느 정도 확보된 뒤 금융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경향이 있었다.금융자산 10∼30억원을 보유한 부자들의 경우에는 부동산투자 과정에서 언제든지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고유동성 금융자산을 많이 확보해 두는 편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부유층이 알려준 ‘청담동 며느리’의 조건

최근 드라마로도 다뤄진 ‘청담동 며느리’.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위 1%가 정말로 원하는 며느리의 조건은 무엇일까?자녀 배우자 요건으로 따지는 제 1순위로 평균 49%의 부모가 모두 ‘인품’을 꼽았다. 아들 부모일수록 배우자 집안을(27%), 딸 부모일수록 상대방의 소득창출 능력(19%)도 많이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결혼과 혼수에 대한 부자들의 의견은 어떨까? 설문조사결과 ‘집안 형편에 맞게'라는 응답이 높았지만 ’이왕이면 잘하는 게 좋다‘는 인식 높아졌다.혼수․예단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부자들의 50%가 ‘형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한번뿐인 결혼식이니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33%였는데 이중 자산규모가 클수록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아졌다.

우리나라 70대 부자들 달라도 너무 달라

나이가 들면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에 인색해진다 또는 즐길 줄 모른다는 말은 이제 옛 말이 됐다. 분석에 따르면 국내 은퇴한 부자들의 경우 지출이 줄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났다.70대 이상 부자의 월평균 지출액은 1036만원으로 50∼60대 부자보다 컸다. 특히, 의류·잡화 구입비, 외식비, 문화·레저와 같은 항목들의 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부자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적극적으로 소비와 여가 활동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희망 주거지에 대해서는 ‘병원이나 백화점 같은 인프라를 갖춘 지역’에 대한 선호 비중(58%)이 ‘쾌적한 환경’에 대한 선호 비중(36%)보다 높아 편리함이 큰 기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자녀와 떨어져 독립적으로 살겠다는 응답도 90%로 매우 높게 나타나 자녀에 의존의사는 매우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