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강남 접근성이 ‘좌우’
한국교통연구원 “가까울수록 집값 높아”
2013-03-27 김백선 기자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서울 강남권까지의 출퇴근 시간이 수도권 지역 주택 매매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교통연구원 ‘국민 통근통행 부담 격차 완화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권 직장을 기준으로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버스 통근시간과 -0.759, 지하철 통근시간과 -0.763의 상관관계를 각각 나타났다.상관관계가 1에 가까우면 정비례 관계, -1에 가까우면 반비례 관계인 것으로 해석되며 이에 따라 강남 지역까지 통근시간이 길수록 집값은 떨어지고, 통근시간이 짧을수록 집값은 올라간다는 결론이 나온다.수도권의 전체 직장인 통근시간과 주택가격 사이의 상관관계는 버스 통근시간이 -0.521, 지하철 통근시간은 -0.511을 각각 기록했다.이같은 결과는 주택가격과 통근시간의 반비례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강남권 통근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보다는 반비례 정도가 덜한 것으로 분석된다.또한 통근시간은 주택 매매가격보다는 전세가격에 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수도권 전세가격은 버스 통근시간과 -0.595, 지하철 통근시간과 -0.558의 상관관계를 각각 기록해 매매가격(버스 -0.521, 지하철 -0.511)보다 밀접했다.특히 강남권 버스 통근시간과는 -0.845, 강남권 지하철 통근시간과는 -0.829의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매매와 전세가격이 높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거주자의 강남역 통근시간은 버스 18분(지하철 23분), 강남구 대치동 거주자의 교대역 통근시간은 버스 29분(지하철 23분) 등으로 30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강남역까지 버스 통근시간이 100분 이상 걸리는 경기도 동두천시 불현동(156분), 인천 운서동(134분), 경기도 오산시 대원동(126분) 등의 수도권 지역은 잠원동이나 대치동보다 집값이 저렴하다.연구원 관계자는 “소득이 높지 않은 통근자는 서울 도심보다 외곽이나 주변 도시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저소득 통근자가 고소득자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장거리 통근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접근성 향상 대책으로는 수요대응형 버스서비스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도입, 버스 출발과 도착지점의 다양화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