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폭로전에 황교안 "압박 있었으면 결과 있어야"

한선교 "제가 경솔, 황 대표께 변함없는 존경" 태도 바꿔

2021-03-22     김정인 기자
미래통합당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2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전 대표가 자신으로부터 공천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데 대해 "결과가 없었는데 압박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황 대표는 이날 4·15 총선 서울 강남갑에 공천한 태영호(주민등록상 이름 태구민) 전 북한 주영대사관 공사의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압박이 있었으면 결과가 있어야 될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한 전 대표는 황 대표로부터 박진·박형준 등 인사를 비례대표로 공천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는데, 황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에 대한 반박이다. 미래한국당의 새 지도부 구성 이후 공천 갈등 및 잡음 해소 가능성을 묻자 황 대표는 "국민의 뜻이 중심이 아니겠나. 국민 중심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례후보 명단의 수정·보완에 대해선 "그것은 미래한국당에서 할 일"이라고 했다. 또 통합당 영입 인재들의 당선권 배치 가능성을 묻자 "미래한국당의 공천 결과를 보기 바란다. 내가 예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태 후보에 대해서는 "탈북민 중 지역구에 출마한 사람은 처음"이라며 "많은 분이 탈북했지만, 의지와 뜻을 갖고 총선에 출마한 최초의 영웅, 태구민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했다. 한편 폭로전을 벌인 한 전 대표는 이날 돌연 태도를 바꿨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주에 있었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이어 "황 대표와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에 공감한다"며 "저를 염려해 주고 격려해 주셨던 황 대표께 변함없는 존경을 보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