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높은 ‘모듈러 사업’…건설업계 효자손 될까

포스코A&C, 모듈러 브랜드 ‘이노하이브’ 출원 GS·계룡건설, 모듈러 진출 위한 사업목적 추가

2021-03-23     전기룡 기자
포스코A&C가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모듈러(Modular)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모듈러 사업이 생산성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이다 보니 신규 상표권을 출원하는 것은 물론 해외 선진 업체를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A&C는 이달 ‘이노하이브(INNOHIVE)’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번 출원은 △금속제 이동석 건축물(06류) △사업관리업(35류) △건축물건설업(37류) △과학적·기술적 서비스업 및 관련 연구(42류) 등 4가지로 구성된다. 포스코A&C는 지난 2012년 천안에 모듈러 공장을 건설한 후 일찍부터 모듈러 생산에 착수했다. 이번 ‘이노하이브’의 출원도 포스코A&C의 옛 모듈러 사업 브랜드였던 ‘뮤토(MUTO)’를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GS건설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실내장식 및 내장목공사업 △조립식 욕실 및 욕실제품의 제조·판매·보수 유지관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모듈러 사업 진출을 위한 신규사업 추가로 알려졌다. 현재 GS건설은 허윤홍 사장을 필두로 모듈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21일에는 폴란드 목조 모듈러 전문회사인 ‘단우드’를 인수했다. 또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엘리먼츠’와 미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S’에 대한 인수 절차도 마무리한 바 있다. 계룡건설도 마찬가지다.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모듈러 제작·관리·유통업’을 사업목적에 신규 추가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스마트팜 진출을 위한 사업목적 2가지와 공유주택 활성화를 위한 사업목적 1가지 역시 추가된다. 많은 건설사가 모듈러 사업에 매진하는 까닭은 공장에서 제작한 패널과 블록형 구조체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인 만큼, 현장 투입인력을 줄일 수 있을 뿐더러 생산성 향상이나 공기단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싱가포르와 영국에서는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모듈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싱가포르는 ‘건설산업 구조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공공공사의 40%를 모듈러로 조달하는 한편, 관련 전문인력 3만5000명에 대한 육성을 추진 중이다. 영국도 신속한 주택건설과 인프라 공급을 위해 주택건설기금을 모듈러 사업에 투자한 상태다. 또 모듈러 기술개발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모듈러 건설 확산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는 기존 건설 보증체계와 조달방식, 비즈니스 모델 등을 개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희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모듈러 건설은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조달과정 혁신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대안 중 하나”라면서 “우리 건설산업이 직면한 숙련기술자 고령화, 청년유입 감소, 생산성 침체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