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주총 D-1…코로나19 악재 속 국토부 제재 풀릴까
25일 주주총회 개최…이사회 강화 등 주요 안건으로 상정
이사회 확대 개편안 통과될 경우 국토부 제재 해제 가능성 ↑
2021-03-24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진에어의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재 해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사회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안건이 통과될 경우, 정부의 제재 해제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강화’를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진에어는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과반이 되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기존에는 사외이사를 이사 총수의 4분의 1이상으로 규정했는데,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 감사위원 1명의 신규 선임에 나선다.
이사회 아래 내부거래위원회도 확대된다. 진에어는 최대주주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사안의 타당성을 사전에 검토하는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일감 몰아주기를 막는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진에어의 이러한 움직임은 약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제재 해제를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국토부가 진에어에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018년 8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현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과 ‘항공법 위반’ 논란 등을 이유로 신규 노선 취항과 기재 도입, 부정기편 운항 허가 제한 등의 제재를 결정했다.
진에어는 국토부 제재와 함께 일본 불매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잇단 악재가 겹치며 경영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49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올해 1분기 역시 사실상 어닝쇼크가 유력하다. 제주항공에 이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2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티웨이항공에 밀리며 3위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여파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무급휴직·유급 순환휴직을 시행 중이다. 현재 진에어가 운항 중인 국제선은 인천~세부·조호르바루 2개 노선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 이후 국토부가 진에어의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토부는 진에어의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제재 여부에 관한 내부 회의를 열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진에어의 이사회 개선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이번 주 총이 제재 해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코로나19로 국내 항공사들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지만, 진에어의 제재 해제가 현실화 된다면 이전보다 외부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