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세 절세? 이머니에 다우데이타株 파는 김익래

맏아들, 이머니 통해 다우키움그룹 경영승계 예상

2021-03-24     조준영 기자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사진)이 지배구조 정점인 다우데이타 주식을 '3남매 출자사' 이머니에 팔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김익래 회장은 전날 코스닥 상장법인인 다우데이타 주식 94만주를 50억원에 정보기술(IT)업체 이머니에 매도했다. 김익래 회장은 여전히 다우데이타 1대주주다. 지분만 40.64%에서 38.19%로 2.45%포인트 줄어들게 됐다. 반면 2대주주인 이머니가 가진 다우데이타 주식은 25.16%로 늘어났다. 다우데이타는 다우키움그룹 주력회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둔 실질적인 지배회사다. 회사는 다우기술 지분을 44.40% 보유하고 있고, 다시 다우기술은 키움증권 지분을 47.70% 가지고 있다. 즉, 다우데이타를 지배하면 다우키움그룹 전체를 거느릴 수 있는 구조다. 이머니는 '옥상옥'처럼 지배구조 정점에 오를 걸로 보이는 회사다. 김익래 회장 맏아들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머니 주식을 33.13% 보유한 1대주주다. 이머니 지분은 김익래 회장 맏딸인 김진현 씨와 둘째딸 김진이 씨도 저마다 6.02%씩 가지고 있다. 3남매 지분을 모두 합치면 45.17%다. 이머니는 나머지 54.83% 주식을 의결권 없는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우데이타 주가 하락은 이머니에는 이로웠다.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8300원에서 5290원으로 36% 넘게 내렸다. 이머니가 연초 주가로 다우데이타 주식을 샀다면 30억원 가까이 더 써야 했다. 다우키움그룹 주력 계열사는 이머니에서 다우데이타 지분을 사들일 총알도 대고 있다. 이머니가 공정거래위원회에 2019년 5월 말 낸 기업현황을 보면 회사는 2018년 매출 가운데 17% 이상을 계열사인 키움증권과 키움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3곳으로부터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해 51억원과 42억원을 기록했다. 김동준 대표는 다우기술과 다우데이타를 거쳐 2018년 키움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키움인베스트먼트도 같은해 매출 가운데 12%가량을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였다. 회사는 그해 영업이익 63억원과 순이익 60억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