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당한 정치개혁연합 해산 "위성정당 찍지말라"

유권자에 "소수정당에 정당투표 해달라" 호소 미래당도 "민주당 사기극...회초리가 필요하다"

2021-03-24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창당 과정에서 배제된 '정치개혁연합'이 24일 해산절차에 들어갔다. 정치개혁연합은 "거대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이 아니라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소수정당에게 정당투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이날 해산과 관련된 성명에서 "제대로 된 선거연합정당에 동참하지 않고 또 하나의 위성정당을 만드는 길을 선택한 민주당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미 제대로 된 선거연합정당을 만들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정치개혁연합이 존속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해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거대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이 아닌 소수정당에게 정당투표를 던져달라"며 "그래야 21대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시민사회 원로들이 주도한 정당으로,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에 맞서 범진보 진영이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자고 제안하며 관련 논의를 선도했지만 민주당은 '플랫폼 정당'으로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재인 성향이 강한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했다. 당시 정치개혁연합은 "순수한 마음으로 미래한국당이란 꼼수를 막고 정치개혁 성과를 지켜내고자 만들어진 정치개혁연합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이용했다"며 "더는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을 계승 받은 정당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촛불 혁명으로 태어났음에도 정의, 공평, 촛불정신을 철저히 배신했다"고 민주당을 성토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시민당 창당과정에서 함께 배제된 미래당도 위성정당 심판론에 가세했다. 서울 광진구 출마를 선언한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와 민주당 일부가 '미래당과 녹색당이 의석을 2석 내지 3석씩 미리 할당해달라'고 요구했다는데 명백한 거짓말이고 허위사실"이라며 "의석에 관한 조정과 교섭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2가지를 요구했을 뿐"이라며 "연합정당 플랫폼이 두 개이니 국민들 지지받고 시민사회 분열하면 안 된다는 것과 자꾸 비공식으로 물밑으로 접촉하면 안 되고 공개테이블을 만들어서 국민들한테 내놓고 이야기하자고 요구한 것이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 배신이 아니라 사기를 당했다"고도 했다. 다만 오 대표는 "민주당에 환멸을 느껴서 광진을에 출마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광진을은 중도무당층, 청년층, 호남층이 3대 유권자 층인데 마음을 못 정한 분들이 많다. (고민정·오세훈과) 3자 구도로 재편해서 캐스팅보트를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건 현재 위성정당을 추진하고 있는 집권여당에게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