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한우 유전체 정보로 친자불일치 개체 아비 찾기 쉬워져”
한우 친자감정 프로그램 제공… 혈통 정확도 높여
2020-03-24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와 공동으로 역대 한우 씨수소들의 단일염기다형성(SNP) 마커 정보를 활용해, 기록 부주의 등으로 혈통 오류가 있는 한우의 친아비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SNP 마커는 DNA 수준에서 개체 간 차이를 나타내는 유전자 마커로, 혈통의 정확성을 높이는 친자 또는 친아비 확인에 효과적이다.
한우 친자여부는 현재 13개의 초위성체(MS) 마커를 이용해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분석 결과 친아비가 아니라고 나타난 경우, 여러 씨수소 중 진짜 아비를 알아내기는 어려웠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친아비 찾기에 필요한 SNP 마커를 선별하고, 친자감정에 이용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총 1131마리 씨수소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SNP 마커를 선별 한 후, 모의시험을 통해 친아비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SNP 마커 정보는 씨수소 한 마리당 약 5만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친아비 확인용으로 4989개를 선별했다.
‘한우 친자감정 프로그램’은 한우 씨수소의 SNP 정보와 친아비를 찾고자 하는 개체의 혈통과 SNP 정보를 함께 비교할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이다.
혈통 상 아비가 친아비가 맞는지 검증 한 후, 친자불일치인 경우 진짜 아비가 누구인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한우 씨수소 SNP 정보는 전국 17개 한우 친자감정기관에 제공하며, ‘한우 친자감정 프로그램’은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을 통해 매뉴얼(지침서)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한우 씨수소 SNP 정보는 오는 4월부터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우 친자감정 프로그램’은 유전체정보를 이용한 암소 능력예측과 계획교배를 수행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양창범 국립축산과학원장은 “농협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한우 개량을 위해 일선에서 노력하는 여러 한우 농가를 위해 정보와 기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씨수소별 SNP마커 선별, 검정 등 서비스 개발에 함께 노력한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