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날개매미충알벌’ 선발해 활용 기술 개발

외래해충 갈색날개매미충, ‘천적’으로 방제 길 열

2021-03-24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외래해충인 갈색날개매미충을 방제할 수 있는 천적 ‘날개매미충알벌’을 선발한 뒤, 국내 최초로 활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중국에서 유입된 해충으로, 지난 2010년 충남지역에서 최초로 보고됐고 사과, 감, 복숭아 등 과수 작물뿐 아니라 단풍나무, 배롱나무 등 수목과 조경수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주로 살충제를 이용해 방제하고 있으나 농업생태계 보전을 위해 천적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기술이 필요한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우선 ‘날개매미충알벌’을 선발해 발육온도 등 생물학적 특성과 국내 월동 가능함을 밝히고, 방제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날개매미충알벌은 일본 규슈, 자바섬에서 발견되며, 하루 최고 7개의 알을 주로 낮에 낳는다. 또한 온도가 높을수록 발육기간이 짧고, 성충의 수명은 온도가 낮을수록 길었다.  알을 낳는 개수는 25℃에서 가장 많았으며 15℃에서 가장 적었고, 교미하지 않은 암컷이 산란한 알은 수컷만 생성되는 단위생식을 했다. 또한 날개매미충알벌은 지난 2015년 전남 구례에서 발견된 이후 갈색날개매미충의 발생과 비슷한 확산세를 보이며 안성, 오산, 의왕, 용인 등 경기 남부까지 확산해 월동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날개매미충알벌은 야외에서 1.0%∼54.3%까지 기생하므로 갈색날개매미충을 방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김현란 과장은 “앞으로 대량 사육된 날개매미충알벌의 효과적 방제를 위한 적정 방사비율을 구명해, 농경지와 산림지에 방사할 계획”이라며 “날개매미충알벌을 사용하면 갈색날개매미충 방제 약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건전한 농림생태계를 보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