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선대위 맡더니 민생당 비례2번 꿰찼다
2021-03-26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4.15 총선의 민생당 비례대표 2번에 이름을 올렸다. 손 대표는 전날 공천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당 관계자들은 '노욕'이라며 손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동영 전 대표 등 호남계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민생당은 26일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비례 1번은 외부영입 인사인 정혜선 가톨릭대 교수, 2번은 손 전 대표, 3번은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다. 당초 손 전 대표 측은 비례대표 신청을 한 사실에 대해 극구 부인한 바 있으나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비례대표 후보 2번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공관위의 한 관계자는 '당의 간판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라며 손 위원장에 비례 후보 신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생당의 한 관계자는 "손 전 대표가 고심 끝에 후보 신청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당내 관계자들은 물론 정 전 대표 등 호남계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 비례대표 입후보자는 "백의종군하겠다던 손 위원장이 비례대표 2번을 받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사실이라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손 전 대표의 노욕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생당은 현재 현역 의원 18명으로 투표용지 1번이다. 민생당 공관위는 총선 후보 등록 마감날인 27일 전에 손 전 대표가 포함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으로 전당원투표를 진행해 최종 순번을 결정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세부 순번은 계파간 의견 조율을 통해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