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율 6년여만에 최고

국민행복기금 탕감 대상 신용대출자 연체 두드러져

2014-03-2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국민행복기금 출범을 앞두고 가계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6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이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오른 1.04%라고 28일 밝혔다. 2006년 10월 1.07%를 기록한 이후 6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특히 가계신용대출의 연체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가계신용대출의 연체율은6 지난 1월 1.08%에 비해 0.13%포인트 증가해 1.21%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05% 증가하는데 그쳤다.가계대출 잔액 459조5000억원 가운데 312조원으로 비중이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은 연체율이 0.02%포인트 오른 0.96%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06년 8월 1.03%를 기록한 뒤로 1%를 넘은 적이 없다.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집단대출은 0.01%포인트 오른 1.99%로 2%에 육박했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자들이 중도금과 이주비 등을 집단으로 빌리는 것으로, 2010년 12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다.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일반 부동산담보대출, 예금담보대출 등의 연체율도 1.21%로 한 달 전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지난해 8월의 1.23% 이후 가장 높다.금감원 관계자는 "체감 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해 연체율이 올랐다"며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연말에 대규모 상각·매각을 한 데 따른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풀이했다.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잔액이 꾸준히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1월과 2월에 3조2000억원과 3조7000억원씩 늘어 잔액이 468조2000억원이다.기업대출 연체율은 1.45%로 1월 말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2.68%), 부동산·임대업(2.10%), 조선업(1.90%) 등의 연체율이 여전히 높았으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6.66%에 달했다.금감원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채무자에 대해서는 만기연장 및 장기분할 상환 등 프리워크아웃을 유도하고, 대외 충격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부실채권의 조기 정리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