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의 백수탈출] 코로나19는 시대도 앞당긴다
얼마 전부터 LG생활건강은 업무로봇 알 파트장을 고용하고 엑셀·전산시스템 조회 등 단순·반복업무를 수행 하고 있는데, 업무성공률은 95%에 달한다고 한다. 이로써 영업과 회계, 마케팅 부서 등에서 활용 중인 8대의 알 파트장을 모든 부서에 투입해 수작업 업무를 대체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세계적인 석학들은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큰 위험에 처하는 국가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5년까지 로봇에 의해 일자리가 가장 많이 대체될 국가로 대한민국을 지목했다. 세계로봇연맹(IFR)이 2016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간 근로자 1만명당 로봇 수가 세계 평균 69대보다 무려 462대나 많은 531대였다. 아주 가까운 미래, 당신의 자리는 없을 수 있다. 이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정보기술을 비롯해 로봇공학 및 바이오공학 등의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산업이 재편되는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다가왔다. 온라인 기반으로 지식이 대중화되고, 첨단기술이 인간의 기교와 기술을 대체하는 시대에 전문직이라고 해서 이런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AI는 현재도 금융회사, 법무법인, 병원 등 전문직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4차 산업혁명, 고령화, 기후변화 등으로 새로운 경제시대가 시작되었고, 인간의 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게 되었다. 기업들은 코로나19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대응 능력을 향상을 위해 재택근무 시스템의 개발 및 고도화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자영업자들도 그 동안 사스, 메르스, 현재의 코로나19의 경험을 바탕으로 핀테크·무인점포 같은 디지털 경제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스마트오더·스마트미러나, 자동고객 응대 로봇 등을 적극 검토 할 것이다.
3차 산업시대에서 기업이 스페셜리스트 확보에 주력하며 인재 전쟁을 펼쳤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조직 내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직무 담당자를 구하는 것이 곧 우수인재 확보라고 봐야 한다. 즉,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직무와 그렇지 않은 직무로 일자리 수요 또한 양극화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은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인재를 찾아 생산성 향상에 투자할 것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의 알 파트장을 다시 살펴보자. 곧 단순·반복 업무는 로봇이, 인지·분석 업무는 사람이 하는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혁신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취업포탈 인크루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AI가 내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 비율은 64%에 달했다. 이것이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의 로봇시대, 인공지능 시대로의 진입속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환경변화를 파악하고 기회요인을 포착해 스스로 직무능력을 개발해야만 하는 이유다. 예상치 못 한 위기가 도래한 지금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