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제주흑돼지 포유능력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견

특정 유전자에 따른 유두수 변화 확인… 개량 적용 가능

2020-03-26     전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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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제주흑돼지의 유두(젖꼭지)수와 관련된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돼지의 유두 수는 포유(젖으로 새끼를 먹여 기름)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형질 중 하나이며, 어미의 산자 수(한배 새끼 수)와 관련이 있어 양돈 산업에서 선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선행 연구로 제주흑돼지와 랜드레이스 교배집단에서 유두 수 형질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BRMS1L임을 확인했다. BRMS1L은 돼지의 7번 염색체에 존재하며, 특정 영역의 염기가 G 또는 A인 단일염기다형성(SNP)에 따라 유두수가 변화됐다. 연구진은 제주흑돼지의 포유능력을 개량하기 위한 추가 연구에서 재래흑돼지와 랜드레이스의 BRMS1L 유전자형(A/A, A/G, G/G)에 따른 유두수를 비교했다. 제주흑돼지의 BRMS1L 유전자형은 G/G형이 가장 많았으며, 유전자형에 따른 유두 수는 각각 G/G형 13개, A/G형 13.9개, A/A형이 15개로 나타났다. 반면 개량종인 랜드레이스는 대부분 BRMS1L 유전자형이 A/A형이었으며, 유두 수는 14.5개 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제주흑돼지 개량에 BRMS1L 유전자형이 A/A형인 마커를 적용하면 유두 수를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병철 난지축산연구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주흑돼지의 유두 수를 늘리게 되면 포유능력이 개선돼, 새끼를 더 건강하게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흑돼지는 지난 201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돼 올해로 5주년을 맞았으며, 국립축산과학원은 제주흑돼지의 고기 맛에 관여하는 육질유전자(변이-MYH3)를 가진 ‘난축맛돈’을 개발·보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