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6] 재외국민 투표 불발 등 코로나19로 투표율 비상
17개국 23개 공관 재외공관 선거업무 중단
2021-03-29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21대 총선을 2주가량 앞둔 29일 투표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우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기피하면서 인파가 몰릴 투표소에 나오는 것을 꺼려해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18대 총선에서 46.1%, 19대 54.2%, 20대는 58%의 투표율을 보였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훨씬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영국 등 17개국의 23개 공관에서 재외국민투표가 불가능해진 것도 투표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재외 선거는 119개국에서 내달 1~6일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외선거사무가 내달 6일까지 중지하기로 했다. 재외국민 투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국가 간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물리적 투표가 어려워진 것과 재외 선거 투표 기간을 단축하는 지역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시아권의 경우,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지난 16일 부터 재외선거사무가 중단됐고 지역봉쇄로 인해 투표가 불가능하다. 다른 지역의 유학생들도 28일부터 시행된 중국의 입국 규제 조치로 인해 투표를 할 수 없게 됐다. 일본은 감염 우려로 외출을 기피하는 분위기에 재외선거 투표율이 20% 선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필리핀의 경우 한국 교민이 많은 마닐라 문틴루파시에서 24시간 통행금지령으로 인해 한국대사관에서 예정됐던 재외국민 투표가 취소됐고, 베트남에서도 투표소 3곳을 추가 설치하는 계획이 무산됐다.
누적 확진자 수가 12만명을 넘어선 미국도 투표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인들이 많은 동부지역의 경우, 재외선거 신고·신청인은 7500명이지만 뉴욕이 코로나19 핵심 위험 지역으로 꼽히면서 투표가 어려워졌다. 뉴욕과 뉴저지주 일대의 이동이 제한되거나 추가투표소 계획 취소, 뉴욕총영사관 건물 확진자 발생 등으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제일 심각한 유럽에서는 한인이 가장 많은 4만명이 거주하는 영국의 중앙선관위가 재외국민 투표를 중지하기로 하면서 재외선거 참여가 불가능해졌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도 재외국민 투표 중단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