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6] 총선 코앞인데 여전히 부동층 넘쳐난다
일부 여론조사서 부동층 40% 달해
2021-03-29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느 정당 어느 후보를 찍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들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이 없다보니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집단으로, 여야는 이들을 사로잡아야하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공개된 한국갤럽 자체여론조사(지난 24~26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투표 의향 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층은 24%다. 이에 대해 갤럽은 "부동층이 유권자 4명 중 1명 꼴로, 선거 임박 시기에 오히려 늘어났다"며 "새로운 선거제 도입으로 인해 판단을 유보하거나 비례대표 중심으로 정당이 재편되는 상황을 관망하는 유권자가 많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의 존재감은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 26일 공개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KBS 의뢰로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000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부동층은 무려 40.2%에 달했다. 이는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6.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대의 경우 부동층이 67.7%에 달했고 40대도 43.4%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보수의 텃밭 역할을 해온 대구·경북이 46.0%로 가장 높고 부산·울산·경남도 43.1%에 달했다. 대전·세종·충청 부동층도 44.9%로 높았다.
또 '비례대표 선거에서 투표할 정당'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21.2%, 미래통합당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0%로 오차범위내 박빙이었다. 이어 정의당 5.7%, 열린민주당 4.0%, 국민의당 2.6% 순이었다. 여기서도 부동층은 39.8%에 달했다. 지역구 투표와 마찬가지로 비례투표제에서도 부동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