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 악재 해소 완만한 상승 기대
시장전문가 코스피 예상밴드 1950선~2050선
2014-03-31 박동준 기자
한국시장 디커플링(탈동조화) 해소 기대
대부분의 증권사는 이번달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1900선 중반에서 2000선 중반으로 내다봤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2120선을 제시했다. 반면 아이엠투자증권은 1850선까지 하락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예상했다.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2000선을 회복하면서 시장을 마감했다.3월 한달 간 코스피는 연초부터 예고됐던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매물 출회와 키프로스 관련 이슈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외면하면서 1940선까지 지수가 밀렸다. 여기에 환율 관련 1분기 수출기업들의 실적 의구심이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나아지지 못하면서 지난달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내수 경기 부양책이 강하게 펼쳐지지 못하고 있고, 중국 경기 회복 강도가 생각보다 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4월부터는 기존 악재들의 효과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고 신정부 정책 및 추가경정예산 등과 같은 경기부양책으로 코스피가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일본 엔화 약세, 한반도 긴장 등 1분기의 위험 요인이 4월 들어 점차 해소되면 한국 주식시장도 탄력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약세 부담에 한국 증시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4월 성과는 더 나을 것”이라면서 “일본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가 과도했다는 인식에 한국으로의 매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탈 지표를 통한 글로벌 경기회복과 정책기대감 등을 감안해 보면 코스피 지수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4월 주식시장은 기술적인 수렴과정이 마무리된 이후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뱅가드 펀드 내 한국물 비중이 2.49%(2327억원) 축소되며 매물 부담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지난 2주간 FTSE 지수 산정방식 변경까지 겹쳐지며 매도물량이 많았지만, 이미 절반 가까이 비중이 줄어 뱅가드 매물 출회 부담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추경 편성 및 기준금리 인하 등 신정부의 본격적인 경기부양이 개시되고, 원화약세 유지에 따른 수출 모멘텀이 되살아나면서 국내 증시는 디커플링 완화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IT·자동차 관련주 주목
다가올 1분기 어닝시즌 유망업종으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려 환율상승 수혜 업종인 IT·자동차 관련주를 추천했다.조용현 연구원은 "반도체를 포함한 IT업종은 스마트폰의 고점이 임박해 보이지만 아직은 기대가 유효한 상황"이라며 "자동차는 추세적으로 시장을 아웃퍼폼하기는 쉽지 않지만 엔저현상이 주춤해지면서 최근 플러스로 전환된 이익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전환에 따른 수급개선과 원자재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다시 ‘차화정’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폭이 큰 원자재 에너지 및 환율상승 수혜업종인 IT, 자동차를 비중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지난 2000년 이후 정권마다 대규모 추경 예산이 집행되었던 연도에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IT업종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주, 은행 등이 코스피 수익률을 공통적으로 상회한 바 있다.곽 연구원은 “국내 추경 편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 금융도 선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