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해경, 주꾸미 불법조업 어선 4척 검거···어창 개조 등 속임수 다양

2021-03-30     김천규 기자
조업
[매일일보 김천규 기자] 군산 앞바다에 주꾸미잡이 불법조업 사례가 늘고 있다. 어창(魚艙)을 개조하거나 어선표지판을 바꿔다는 등 꼼수도 다양하다. 군산해양경찰서는 29일 오전 9시35분께 군산항 북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2.8톤급 주꾸미 잡이 어선 선장 박씨(56)를 공기호 부정사용, 무허가 조업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박씨는 어선 규모와 허가사항이 표시된 본인 소유(1.6톤급)의 ‘어선표지판’을 무허가 어선(2.8톤급)에 부착, 조업이 금지된 해상에서 조업한 혐의다. 이 어선은 해경 형사기동정이 검문을 위해 접근하자 1시간가량 도주했다가 비응항에서 붙잡혔다. 같은 날 오후 3시 26분께 군산시 연도 남서쪽 약 11㎞ 해상에서도 조업 금지기간 그물을 사용해 주꾸미를 잡던 7.9톤급 어선(선장 45)이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해경에 적발됐다. 이 어선은 해경 단속을 피하기 위해 어창을 개조한 뒤 실제 조업한 어획물은 선실 아래 비밀 어창에 숨겼다가 발각됐다. 이 밖에 십이동파도 인근 해상에서 9.7톤급 충남어선(선장 61)이 조업 허가구역을 위반해 해경에 단속되는 등 주꾸미 불법조업이 하루에만 4건에 이른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어획량이 줄어 예년보다 가격이 오른 주꾸미를 잡기 위해 불법조업이 늘고 있다″며 “5월 11일부터 시작되는 주꾸미 포획 금지기간 전 싹쓸이 불법조업이 성행할 것으로 예상돼 강력단속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해경은 최근 어선표지판을 바꿔달거나 어창을 개조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내 파출소에 항,포구를 순찰할 때 이를 집중 점검토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