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등급 회사채 '기피' 심화
2014-03-31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저등급 회사채인 하이일드채권의 발행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됨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기피가 더 심화되고 있 것으로 것으로 풀이된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 이하 저등급 회사채인 하이일드채권 발행액이 전체 회사채 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3월에 2.6%였다. 작년에는 6.2%였다.작년 발행된 회사채 66조8910억원 중 BBB+ 이하 하이일드채권은 4조1460억원(6.2%)이었으나 올해 1∼3월에는 15조9130억원 가운데 4150억원(2.6%)에 그쳤다.하이일드채권 비중은 2000년 36.2%에 달했으나 2003년 25.0%, 2007년 12.3%, 작년 6.2%로 해마다 급감해 왔다.하이일드채권은 신용도가 낮은 대신 수익률이 높다. 투자등급 채권과 달리 상대적으로 부도 위험이 큰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어서 정기적으로 주는 금리가 높지만 투자위험도 역시 그만큼 크다.이 때문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종별, 그룹별 신용 관련 이슈가 불거지며 회사채 시장 내에서 우량 회사채로 향한 쏠림 현상이 가속했다.특히 작년 9월 '웅진 사태' 이후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기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 등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A등급 이하 회사채 투자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도 하이일드채권 발행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 저금리 상황인 만큼 고수익 회사채인 하이일드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