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기후변화 대응 ‘아열대작목 재배현황’ 조사

망고‧파파야 등 국내 아열대작목 재배면적 꾸준히 늘어…

2021-03-30     전승완 기자
파파야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지난 2월 한 달간 전국 농촌진흥기관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재배 중인 아열대작목 22종(채소, 과수)의 재배현황을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아열대작목 연구사업의 효율적 추진과 기초재배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했다. 지난 2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아열대작목 재배농가는 1376호이며 재배면적은 311.4헥타르(ha), 생산량은 5697.3톤이다. 이 중 아열대 채소 재배농가는 848호, 재배면적은 147.4ha, 생산량은 2819.5톤이며, 아열대 과수 재배농가는 528호, 재배면적은 164ha, 생산량은 2877.8톤이다. 아열대 채소 가운데 재배면적이 넓은 작목은 △여주(59.9ha, 232농가) △강황(46.6ha, 367농가) △삼채(15.9ha, 71농가) 순이며, 아열대 과수는 △망고(62.0ha, 159농가) △백향과(36.5ha, 156농가) △바나나(29.3ha, 61농가) 순이다. 아열대작목 가운데 망고, 파파야, 용과, 올리브의 재배면적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파파야는 지난 2018년 3.5ha에서 2020년 15.1ha로 331.4% 증가했고, 올리브는 지난 2018년 0.2ha에서 2020년 2.5ha로 증가폭이 1150%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지자체에서 신소득작목 발굴‧육성을 위한 지원이 이뤄지고, 국내에서 재배된 고품질 신선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망고는 제주도와 전남 영광, 파파야는 경남 진주, 충남 부여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반면 강황(46.6ha)과 백향과(36.5ha)는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국내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과 소비처 확보의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강황은 전남 진도, 백향과는 전북 남원, 전남 담양에서 주로 재배중이다. 이외에도 전국에서 약 29ha의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는 바나나는 제주지역에서 경남, 경북 등 내륙지역으로 재배면적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7년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아열대작목 20종을 선발한 이후, 다양한 아열대작목의 국내 적응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이상기상현상이 발생하면서 사과와 배 등 주요 작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시범사업도 매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유승오 과장은 “아열대작목 재배를 계획한 경우 현재 소비자의 인기나 농가의 유행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안정생산을 위한 재배기술과 유통 및 판매처 확보방안 등에 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