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9년 만에 '독립' 성취

1일 공식출범...첫 사장에 정현진씨 내정

2014-03-31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우리카드가 1일 공식 출범한다. 2004년 카드대란 후 우리은행에 합병된 지 9년 만에 독립 분사이다.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기존 카드사업본부가 폐지되고 대신 신설카드사의 효율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마케팅지원단 산하 카드영업추진부가 신설된다.우리카드의 분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돼왔다.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008년 취임 후 꾸준히 각종 공식적인 행사에서 카드사업 확대와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카드 분사의 뜻을 내비쳐왔다. 이번에 우리카드 사장으로 내정된 정현진 사장 역시 2010년 우리금융 부사장으로 임명된 후 카드사 분사작업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우리카드 출범은 내부적 반발과 당국 제재 등으로 계속 미뤄져왔다.은행내부에서는 카드 부문이 분사되면 은행 측의 수익성 저하된다며 카드사 출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왔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사이에 우리카드 분사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추측이 계속 나오기도 했다.2011년에 우리은행 조직개편 당시 은행 콜센터와 카드 콜센터 통합이 우리은행의 카드부문 분사에 대한 일종의 반발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초 3월로 예정됐던 우리카드 출범이 4월로 한 달간 미뤄진 것도 이 회장과 이 은행장 간의 카드사 출범에 관한 갈등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이에 더해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우려 등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는 터라 우리카드의 분사가 시기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그럼에도 지난 1월 금융위는 우리은행의 카드 부분 분할을 예비 인허가 했고 2월에 정례회의를 열어 우리금융지주가 신용카드사를 둘 수 있도록 의결했다.이에 따라 우리카드는 정현진 우리금융 부사장을 신설카드사 사장으로 내정하고 후속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리카드는 자금시장본부 집행부행장에 권기형 前 IB사업단 상무, IB사업단 상무에 설상일 前 WM사업단 상무를 승진 발탁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WM사업단장과 강남2영업본부장에 여성 2명을 승진하는 등 여성인력을 대거 발탁하는 인사를 단행했다.우리카드는 우리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하며, 460여명의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의 `더 케이(The-K) 트윈 타워'에서 둥지를 튼다.우리카드 출범으로 국내 전업계 카드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을 포함해 8개로 늘어나 은행계 카드사와 기업계 카드사 간 더욱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