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봉 1·2위 차지한 유통家 회장님

총수 '연봉 킹' 신동빈 회장, 재계 1위 ‘굿건’...2위엔 이재현 CJ 회장 신세계그룹 총수 일가 보수 총합 148억원도 ‘눈길’

2020-03-31     전지현 기자
[매일일보 전지현 기자] 지난해 유통업계 재계 오너 중 연봉이 가장 높았던 ‘연봉 킹’ 주인공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신 회장은 2018년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구속 수감되면서 7개월간 연봉을 받지 않았던 것을 제외하면 2017년에 이은 ‘연봉 킹’ 자리 사수다. 재계 총수 중 1, 2위가 모두 유통업계에서 나온 점도 눈길을 모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건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7개 계열사로부터 총 181억7800만원을 수령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16년 77억5100만원, 2017년엔 152억3300만원을 받은데 이어 2018년에는 78억1700만원을 보수로 챙긴 바 있다. 신 회장의 지난해 계열사별 수령액은 △롯데케미칼(41억1300만원)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호텔롯데( 33억3600만원) △롯데건설(25억7100만원) △롯데쇼핑(22억1400만원) △롯데제과(21억7800만원) △롯데지주(20억7200만원) △롯데칠성음료(16억94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롯데건설 연봉에는 퇴직금 9억3800만원이 포함됐다. 신 회장에 이은 ‘연봉 킹’ 총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전년 160억원보다 약 23% 줄어든 124억6100만원을 수령했다. 이 회장은 △CJ㈜로부터 61억8600만원을 △CJ ENM 34억7500만원 △CJ제일제당 28억원 등을 받아 총 124억6100만원을 손에 쥐었다. 반면,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은 CJ ENM으로부터 36억5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신세계그룹 일가도 주목할 만하다. 신세계그룹 총수 가족은 지난해 총합 148억원 가량을 수령했다. 세부적으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각각 40억8100만원으로 제일 많았다. 부부는 이마트와 신세계로부터 각각 29억3400만원, 11억4700만원씩을 수령했다.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이마트로부터 급여 19억8400만원과 상여 15억7800만원 등 총 35억6200만원의 보수를 받아 2018년 연봉 36억9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딸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은 지난해 신세계로부터 급여 16억6900만원, 상여금 14억4500만원 등 총 31억1400만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호텔신라로부터 급여 12억8000만원, 상여 19억2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 총 32억6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는 2018년과 같았지만, 상여가 13억2300만원에서 약 6억원 올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현대백화점으로부터 급여 28억6400만원과 상여 6억8000만원을 더해 35억4500만원을 받았고,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도 백화점에서 12억9200만원을 수령했다.  아울러 홍석조 BGF그룹 회장은 지주사와 BGF리테일에서 각각 9억2200만원, 21억4700만원 등 총 30억6900만원을,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지난해 14억67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뷰티업계 쌍두마차 총수들 보수...서경배 회장 23%vs 차석용 부회장 15.5% ‘UP’

뷰티업계에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전년보다 약 23% 증가한 총 37억원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급여 19억9600만원, 상여금 9억6300만원, 법인차량 사용 기타소득 88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30억4700만원을 수령했고,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6억53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7억900만원과 상여 16억2800만원을 받아 2018년 보수 28억900만원보다 15.5% 증가한 33억3700만원을 수령했고, 지난해 물러난 한국콜마 윤동한 전 회장은 퇴직소득을 포함해 지주사와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에서 122억2492만원을, 아들인 윤상현 부회장은 지주사와 한국콜마에서 27억846만원을 받았다. 식품업계 주요 총수 중 ‘연봉 킹’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었다. 그러나 김 명예회장이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을 수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봉 1위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었다. 김 명예회장은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에서 퇴직소득 15억2300만원과 퇴직공로금 30억원이 합쳐 지난해 보수총액 49억5700만원을 받았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37억7500만원을, 담 회장 아내인 이화경 부회장은 29억3220만원을 받아 부부 총합은 67억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이 37억5300만원, 아들인 윤석빈 사장이 크라운해태홀딩스에서 7억2100만원, 사위인 신정훈 대표가 해태제과식품에서 13억400만원을 수령해 크라운해태 일가는 지난해 약 58억원을 손에 쥐었다. 또,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32억6600만원을, 매일홀딩스 일가에서는 김정완 회장과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이 각각 26억4800만원과 10억4400만원을, 농심 일가는 신춘호 회장과 신동원 부회장이 각각 20억5772만원과 16억9101만원을 지난해 보수로 수령했다. 이외에도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6억8000만원,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은 대상홀딩스에서 16억8000만원, 최근 삼양식품 대표에서 물러난 김정수 총괄사장 11억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7억55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