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참깨, 논 재배할 때 토양 수분 알맞게 유지해야”

지하수 높이 조절로 배수 관리, 참깨 수량 50% 많아져

2020-03-31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고소득 작물인 참깨를 벼 대체작물로 논에서 안전하게 재배하기 위한 물 관리 기술을 소개한다고 31일 밝혔다. 논은 지형적으로 낮은 곳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고 지하수 높이가 높아, 토양 수분이 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습해에 약한 작물인 참깨를 논에서 재배하려면 배수가 잘 되도록 관리해 토양 수분을 알맞게 유지시켜주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논에서 지하수 높이를 조절하여 토양 수분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출원했다.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은 토양 수분이 많을 경우, 배수량을 늘려 지하수 높이를 낮게 유지시켜 토양수분을 낮추어 준다. 반면 토양이 건조한 경우에는 지하수 높이를 높이기 위해 땅 속 배수관을 통해 물을 공급해 토양 수분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논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 물주기와 물빠짐을 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논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밭의 기능도 가능해진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실험한 결과,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을 적용한 논에서 재배한 참깨의 평균 수량이 일반 논에서 재배한 참깨보다 50% 많았다. 또한 참깨를 같은 기간 일반 논과 밭에서 재배했을 때 논에서의 수량이 밭보다 20% 정도 적어, 논에서 물 관리를 하지 않으면 수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참깨가 어릴 때 습해를 받을 경우 수량이 41% 감소되는데, 꽃눈이 형성될 때(24%)와 꽃이 필 때(14%)보다 더 큰 피해를 입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정태욱 과장은 “논에서 참깨를 안정적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비가 많이 올 경우 땅위에 고여 있는 물을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며 “지하수위 제어시스템과 같은 물 관리 기술을 적용해 적절한 물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