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외국인관광객도 알뜰소비
상품 할인권-부가세 환급 급증…씀씀이도 줄여
2014-04-0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경기불황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알뜰소비'로 돌안선 것으로 나타났다.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11일부터 2월28일까지 외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를 벌였다.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금액·상품 할인권' 사용률이 크게 늘고 부가세 환급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마트가 외국인 쇼핑객들에게 배포한 7만원 이상 구매시 5000원을 할인해 주는 '금액 할인권'의 회수율이 41.7%에 달했다.선물용 김 등에 대한 '상품 할인권'도 24.8%나 회수됐다. 이는 지난해 회수율에 비해 120%가량 늘어난 수치다.특히 과세 상품 가격의 8%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를 환급받는 '택스 리펀드'는 1만4817건으로 지난해 보다 108.6%나 증가했다. 환급된 부가가치세금만 1억5000만원에 달했다.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5.3% 증가한 45억원, 손님수는 38.7% 늘어난 9만여 명으로 집계됐다.국적별로는 중국인 매출이 114.5%나 늘었다. 중국인 손님수는 2배, 객단가는 6만5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반면 일본인 매출은 엔저와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3.3% 줄었다. 손님수는 5.5%가량 증가했지만 객단가는 10%나 줄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전체 외국인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전체 외국인 매출 구성에서 일본인 매출이 지난해 72%에서 올해는 5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상품 판매에도 불황의 영향이 뚜렷했다.다소 비싸지만 일본인 관광객이 즐겨 찾았던 창란젓과 오징어젓 등 젓갈류와 삼계탕 등은 '상위매출 20개' 품목에서 사라졌다.대신 저렴한 '에뛰드 화장품'이 상승세를 보였다. 또 브랜드 김보다 저렴한 롯데마트의 자체 상품인 '초이스엘 부안 재래김'이 상위 20개 제품 가운데 15위를 차지했다.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 팀장은 "외국인들의 할인 쿠폰 사용률이 예상외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외국인들도 불황에 알뜰 소비 행태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롯데마트는 외국인 전용 쿠폰 할인 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