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1조 시장 '남심' 잡기 사활

'그루밍족' 증가 ...매년 7%이상 가파르게 상승

2013-04-0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화장품업계가 '남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이 늘면서 남성화장품이 화장품업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 원 대로 해마다 7%이상 상승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소망화장품의 '꽃을든남자'와 가수 싸이가 콜라보레이션한 '꽃을든남자 에너지 팩토리' 라인은 지난 1월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20만개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이들 제품은 출시 전부터 선주문이 10만개를 넘는가 하면 출시 3주 만에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일부 품목이 품절되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특히 '맨즈 밤' 제품은 애초 타깃으로 잡았던 20대 남성을 뛰어넘어 30~40대 남성들에게도 고루게 인기를 끌고 있어 업계에서 화제다.최근에는 '에너지 팩토리'의 자외선 차단제인 '올프루프 썬케어' 라인을 새로 출시했다.아모레퍼시픽은 스타마케팅으로 남심을 공략하고 있다. 라네즈 옴므는  배우 송중기, 아이오페 맨은 최근 장동건을 모델로 기용했다.아이오페와 아이오페 맨 모델은 실제 부부인 고소영·장동건 커플이 선정돼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아모레퍼시픽은 스타 마케팅을 통해 남성들에게 그루밍 롤모델을 제시하면서 여성들에게 브랜드 호감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LG생활건강은 최근 축구선수 박지성과 배우 소지섭을 내세운 ‘보닌 마스크팩’ 3종을 출시했다.스타 마케팅을 펼치면서 모공, 미백, 탄력 등 피부 타입에 따라 세분화한 맞춤 마케팅을 주력하고 있다.LG생활건강은 지난해 자연발효 성분이 함유된 남성용 에센스 '숨37'을 전격 출시하고 배우 ‘송재희’를 모델로 내세워 '숨'의 남성라인에 주력하고 있다.업계 관게자는 "꾸미기를 좋아하는 남자, 이른 바 '그루밍족'이 늘면서 스킨·로션과 같은 기초제품을 넘어 피부색을 보정해주는 색조화장품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여성 뷰티업계 시장 못지 않게 남성 뷰티업계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게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