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셰일가스 도입 '기대반 우려반'

정제마친 축소 우려...월가절감 통한 수익성 향상 기대

2013-04-01     김효인 기자

[매일일보 김효인 기자] 셰일가스 도입을 앞두고 정유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셰일가스 도입으로 유가가 하락해 정제마진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와 동시에 셰일가스를 저렴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삼거나, 에틸렌 생산 단가를 낮추어 원가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두 회사가 셰일가스 수입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직접 북미로 가서 에탄 베이스 크래커(가스 기반 에틸렌공장)에 투자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셰일가스에 대해 북미 지역 간접투자를 포함해 다각적인 방면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GS그룹도 셰일가스 사업과 관련해 간접투자 방식을 통해 계열사마다 담당 영역을 나누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GS칼텍스와  GS파워는  직도입을 담당하고 GS에너지는 개발에 참여하는 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셰일가스 사업과 관련해 GS에너지를 중심으로 직접 참여보다는 해외업체에 대한 지분참여 방식으로 셰일가스 개발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반면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셰일가스와 관련해 도입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이처럼 기업들의 셰일가스 도입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 것은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에틸렌 사업에 대한 관심이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보다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에틸렌은 합성수지 제조에 쓰이는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대표적인 화학원료로,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납사크래커를 통해 전량 생산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중국·러시아까지 셰일가스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앞으로 해외기업들이 셰일가스의 성분인 에탄을 기반으로 한 저렴한 에틸렌을 생산하여 시장영역을 확대하면서 관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업계관계자는 "미국에서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에틸렌 제조원가는 톤당 500달러 수준으로 국내의 납사기반 에틸렌 제조원가(약 1000달러)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며 "셰일가스 도입으로 유가하락과 함께 정제마진 또한 축소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지만 셰일가스가 세계적인 흐름으로 가고 있는만큼 이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