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출자제한기업 62곳 지정..전년보다 1곳 줄어

2009년 지정기준 변경 후 첫 감소

2013-04-01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2개 기업집단을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지정해 발표했다. 지난해 63개에 1개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자산총액 5조원으로 지정기준이 변경된 후 48개 기업집단에서 매년 증가해 오다 올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번에 한솔과 아모레퍼시픽이 신규 지정됐으며, 자회사 매각으로 자산이 줄어든 대한전선과 유진 및 유일한 계열사였던 오일허브코리아를 계열에서 뺀 한국석유공사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민간기업집단은 지난해 51개와 동일하나 공기업집단이 1개 줄어들어 11개가 됐다.

62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총 계열회사 수는 1768개로 지난해보다 63개(3.4%) 감소했다. 평균 계열사수도 28.5개로 전년(29.1개)보다 0.6개(2.1%) 줄었다. 이는 합병 등 구조개편과 비핵심사업 정리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회사수가 가장 많은 집단은 대성으로 계열사수가 83개였다. 다음으로 CJ 82개, SK 81개, GS 79개, 롯데 77개 순이다.

계열회사수가 많이 감소한 집단은 포스코로 18개 계열사를 줄였고 SK 13개, 농협 7개, STX 5개, 삼성 5개가 줄었다. 반면 신세계(8개), GS(6개) 등은 지난해보다 계열회사가 늘어났다.

62개 집단의 평균 자산총액은 34조원으로 지난해 63개 집단 평균 자산총액 31조4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 늘었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 26조9000억원의 당기순이익 등에 힘입어 최초로 자산총액 300조원을 돌파한 306조1000억원을 시현했다.

자산총액 100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삼성과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현대자동차, SK, LG 등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상호출자제한기업 집단의 부채비율은 108.6%로 지난해 113.5%보다 4.9%포인트 감소했으나 부채비율 200% 이상인 기업집단은 15개로 전년보다 1개 늘어났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집단은 한진, 현대, 한국GM, 금호아시아나, 동부, STX, 교보생명보험, 대우조선해양, 동양, 홈플러스, 웅진 등 11개 민간기업집단과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가스공사, 인천도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4개 공기업집단이었다.

공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186.2%로 지난해보다 19.3%포인트 증가했지만 민간기업집단은 90.5%로 8.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총수 있는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89.7%로 총수 없는 집단(96.4%)보다 낮았다.

상호출자제한기업 집단의 평균 매출액은 2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23조2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6.9%) 증가했다. 특히 삼성이 256조2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SK(157조9000억원), 현대자동차(155조5000억원), LG(115조9000억원), 한국전력공사(87조4000억원) 순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정지준 변경 이후 기업집단과 계열회사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며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건전성은 개선됐으나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