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르신 교통안전 3대 수칙, 선다! 본다! 간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인천본부 유진화 교수

2020-04-03     김양훈 기자
유진화
[매일일보] 2019년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349명으로 집계되었다. 2018년 42년 만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천명대로 진입한데 이어 2019년은 전년대비 11.4% 감소하여 최근 2년간 평균 10.5%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어르신의 비율은 2015년 30%대에서 2016년 40%를 초과하여 2019년에는 46.3%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14%대인 것에 비하면 3배가 넘는 매우 높은 수치이다.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의 교통사고 특징을 보면 전체연령대의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중 사망자는 40% 수준인데 비해 고령자는 이보다 10%가 더 많아 사망자의 절반이 보행 중 사고로 사망하는 셈이다.   고령자 인구비중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부터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갔고,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는 2026년 도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고령자의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높다는 것은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나이에 따른 노화의 정도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크고, 신체적 특징을 육안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면 노화에 따라 감각기관이 쇠퇴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청력저하와 근육기능 저하를 들 수 있다. 눈으로 보기 전에 소리로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청력기능의 약화는 교통환경에 대한 판단능력 저하를 가져온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청력이 약해지면 주변 차량의 진행과 경음기에 대한 주의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보행 시 주변의 자동차의 경적소리나 후진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또한 근육기능의 저하로 다리가 약해지면서 걷고, 뛰는 동작이 느려져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된다. 그러다보니 횡단보도가 긴 경우 보행속도가 느린 어르신들은 횡단보도를 빨리 건너가기 위해 차도에 미리 내려서거나 선출발 하려는 경향이 많아 사고의 위험도 더 높다. 특히 횡단보도가 없고 육교나 지하도만 있는 경우 더욱 무단횡단을 하게 된다. 어르신들은 운전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아 교통법규와 자동차 특성에 대한 지식이 적고, 최신 도로교통의 변화와 교통법규의 변경에 대한 인식도 늦다. 또한 차량의 물리적인 특성을 잘 알지 못하고 물체의 속도를 판단하는 감각이 떨어져 자동차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빨리 뛰면 되겠지?’ 하며 뛰어가다 종종 사고도 발생한다. 게다가 몸을 빨리 피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르신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가장 기본은 무단횡단은 절대하지 않기, 그리고 길을 건널 때에는 보행안전을 위한 3대 수칙 ‘선다!, 본다!, 간다!’이다. 즉 가장 먼저 서서, 차가 오는지를 보고, 차가 오지 않으면 간다. 기본적인 것이지만 보행안전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어르신!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선다! 본다! 간다! 3대 수칙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