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에 혼쭐 난 뉴페이스 CEO들

코로나發 스마트폰 침체…삼성 노태문·LG 이연모 출발부터 ‘삐그덕’ LG디플 정호영 적자개선 난항…경영난 직면한 두산중공업 정연인

2021-04-05     이상래 기자
(시계방향으로)노태문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 부장, 이연모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EO(최고경영자), 정연인 두산중공업 COO(운영총괄). 이들은 최근 회사의 혁신과 체질개선 완수를 위해 새롭게 전면에 나선 기업인들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져 ‘생존’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뉴페이스들이 코로나19로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관련해 노태문 부장(사장)과 이연모 사업본부장(부사장)이 주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두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노 사장은 지난 1월 20일, 이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선임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국에서만 판매량이 38% 급감했다. 앞으로의 상황은 더 나쁘다.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지난달부터 본격화되면서다. 국내 스마트폰의 주요 판매처인 미국, 유럽 등의 패닉에 따른 실적 악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태문 사장의 취임 각오는 남달랐다. 전작 갤럭시S10에서 갤럭시S11이 아닌 갤럭시S20으로 바꾸며 ‘갤럭시 새로운 10년’의 포부를 밝혔다. 실제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에 국한된 상황에서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노 사장은 “주요 거래선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갤럭시 S20이 전작인 갤럭시 S10보다 좋은 성과를 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0 시리즈는 최근까지 갤럭시S10의 60~70% 수준의 판매량을 올리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추정치를 낮추며 “신형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20의 부진이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IM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만년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소방수로 나선 이연모 부사장도 어렵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 씽큐 5G가 출시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넘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지난 2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다음달 매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로 시기는 더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LCD 저가 공세로 인한 시장경쟁 심화와 판가 하락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1조3594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중국 OELD 공장 인력 투입이 원활하지 못하고, LCD물량 감소, 플라스틱 OLED 물량 감소 등이 겹쳐 1분기 영업적자 폭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신임 COO에 선임된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최악의 위기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두산건설에 대한 무리한 투자로 재무구조가 이미 흔들리고 있던 두산중공업은 코로나19까지 겹쳐 경영난이 현실화됐다.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을 조달받지만 특단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