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에 ‘3%대 정기예금’ 실종
은행 금리 잇따라 인하...기준금리 또 내리면 2.5%선까지 하락
2013-04-02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최근 연 3%대 금리의 정기예금(1년 만기)을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된 탓에 은행들이 정기예금 수신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1일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를 지난주 한 차례 인하한데 이어 또 다시 2.97%로 낮췄다.같은 날 우리은행은 16개 정기예금 금리를 0.1%씩 모두 내렸고 외환은행도 예스큰기쁨정기예금 금리를 보름 여 만에 2.85%에서 2.80%로 인하했다.현재 산업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대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달 18일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한 후 아직 예금금리를 더 내릴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예금금리를 결정할 때 경쟁 은행의 금리 수준을 참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업은행도 조만간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저축은행 역시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다.신안저축은행은 3.60%던 정기예금 금리를 1주일 만에 3.20%로 두 번 내렸다. 한신·현대스위스·HK 저축은행 등도 최근 일주일 새 정기예금 금리를 1.0∼2.0%포인트 각각 낮췄다.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하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 속에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문제나 경기둔화 등으로 대출 수요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특히 최근 1주일 새 은행들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인하한 데는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낮게 전망하며 국고채 금리가 낮아진 탓도 있다.지난 한 주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58%에서 2.52%로 6bp, 국고채 5년물은 2.66%에서 2.58%로 8bp 낮아졌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주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보면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에 더해 이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예금금리 인하를 더욱 부축였다는 분석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강하게 보이면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기준금리를 또 내린다면 은행권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2%대 중반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