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원예작물 ‘바이러스 진단키트’ 16종 전국 보급
박과 작물 키트 등 새로 개발… 1만 8400여 점 무상 분양
2021-04-06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원예작물 바이러스로 인한 농가 손실을 막기 위해 휴대용 바이러스 진단 도구(진단키트) 1만 8400여 점을 전국에 무료 보급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진단키트는 식물체 잎을 따서 으깬 즙액을 떨어뜨리면 2분 안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려준다.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면 병원체가 다른 건전 식물로 전염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까지 워크숍을 통해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보급하고, 사용법 등을 교육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교육 대신 택배로 진단키트와 활용 매뉴얼을 보급한다.
이번에 보급하는 진단키트를 활용하면 수박, 오이, 멜론, 고추, 토마토, 가지, 호박, 상추, 참외, 배추 등 총 10품목에서 발생하는 16종의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개발한 토마토모자이크바이러스 진단키트와 박과 작물 3종 바이러스 다중 진단키트를 추가했다.
토마토모자이크바이러스에 감염된 토마토는 잎이 얼룩덜룩하고, 과실에 둥근 반점 또는 조직이 죽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바이러스는 종자나 토양에 전염돼,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박과 작물 3종 바이러스 다중진단키트는 수박 등에서 문제가 되는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 호박황화모자이크바이러스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진단 비용을 20%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6일에서 오는 10일 사이 각 도 농업기술원과 특·광역시 농업기술센터에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보급하고, 각 도 농업기술원은 4월 중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농가에서는 오는 4월 중순 이후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도 농업기술원에 문의해 바이러스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병렬 원예특작환경과장은 “바이러스 병의 치료 약제가 개발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바이러스병을 빠르게 진단해 건강한 식물체로 전염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제 대책”이라며 “올해 고추 등에서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추가로 개발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