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장수채권으로 대비해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생존율 따른 이자지급 장수채권 소개
2014-04-02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최근 개인 노후를 보장하는 보험사, 연금운용사 등이 가입자의 수명연장으로 발생하는 추가 지출비용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해법으로 ‘장수채권’이 제시됐다.
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고령화 진행과 장수재권의 역할’ 보고서를 통해 “장수채권이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불확실성인 '장수리스크' 관리에 대표적 상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장수채권은 정부나 금융회사가 장수채권을 발행하면 이에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연금지급자가 투자하고, 연금지급자가 관리하는 대상 집단의 생존율에 따라 이자를 지급받는 구조다.연금지급자인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금융회사는 관리 집단의 생존율 상승 시 연금비용이 증가하지만 장수채권 금리가 생존율에 비례해 상승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또 채권발행기관인 정부나 금융회사 등도 금리변동 위험 등을 대비하기 위해 스왑거래와 재보험 등으로 연금지급자로부터 인수한 '장수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스위스의 재보험사 스위스 리는 2010년 장수채권을 최초로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으며, 최근 영국정부도 장수채권 도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발행된 바가 없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황원경 선임연구위원은 “한국도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는 만큼 정부, 보험사 및 투자은행 등은 장수채권 도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장수채권은 생존율에 대한 적절한 평가 방법과 이에 따른 적정한 가격 설정이 중요하다.이에 실패해 프랑스 BNP파리바 은행은 2004년 장수채권 발행을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