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년 맞은 우리금융 '민영화' 이제는 성공할까?

민영화 시도 3차례 실패...국내외 경제여건 나빠 여전히 '불투명'

2014-04-02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우리금융지주는 2일 오후 5시 회현동 본사에서 출범 12주년 기념식을 열고 새출발의 결의를 다졌다.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금융지주회사로 변신해 12주년을 맞은 우리금융은 추락과 비상(飛上)의 갈림길에 서 있다. 출범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민영화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우리금융은 지난 1일 우리은행에 있던 카드부문을 분사해 우리카드를 출범시켰고 최근엔 금호종합금융 인수를 추진키로 해 13번째 계열사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금융의 총자산은 410조5000억원, 자기자본은 18조7000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1조5836억원에 달했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은 그룹 기준으로 각각 12.7%와 9.1%에 이른다.2만6000여명의 직원은 국내외 1400여개의 네트워크를 통해 1600만이 넘는 기업 및 개인 고객에게 은행, 카드, 자금, 투자, 자산관리, 증권, 리스 및 방카슈랑스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금융이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라고 자평하는 것은 이런 근거에서다.하지만 이런 외형적 모습과는 달리 우리금융의 실제 모습은 초라하기만 하다.우리금융은 그룹의 핵심인 우리은행이 외환위기 이후에 부실화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등이 합쳐져 탄생해 규모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했다. 여기에 2003년 카드대란으로 부실 규모가 커져 결국 정부로부터 12조8000억원의 혈세을 지원받아 공기업이 됐다.공기업에서 졸업하기 위해 2010년부터 민영화를 추진됐지만 세 차례 모두 무산됐다. 민영화가 지연되면서 국민경제에 부담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매년 발생하는 채권 이자만도 2800억원에 달한다.민영화 지연 탓에 금융기관으로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조직 존립도 위협받고 있다.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우리금융 민영화가 지연되면서 조직이 지나치게 정치화됐다"고 꼬집으며 대규모 수술을 예고하기도 했다.박근혜 정부가 우리금융에 대한 조기 민영화 방침을 정함으로써 민영화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이팔성 회장은 지난달 15일 주주총회에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민영화 재추진이 예상되는 만큼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해서 글로벌 50위, 아시아 10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그러나 이미 3차례 고배를 마신 선례가 있고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민영화가 최종 성사되기까지는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