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기 힘입어 정치신인 앞서
통합당 경제통 이혜훈과 2강 형성
탈당 출마 민병두에 진보표 분열돼
2021-04-07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악재를 기회로 동대문을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동대문을 지역구는 과거 강북의 보수표밭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연패하면서 민주당 우세로 바뀐 곳이다. 그 변화를 이끌어낸 주역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민병두 의원이다. 민주당은 '미투' 의혹을 이유로 민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 한 뒤 정치신인인 장경태 후보를 내세웠는데 상대는 통합당의 경제 브레인 중 한 명인 이혜훈 의원이다. 장 후보가 민주당의 인기를 등에 업고 앞서가고는 있지만 민 후보의 가세로 진보표가 분열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일 공개된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CBS와 국민일보 의뢰로 4~5일 동대문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성인 503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상세 내용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장 후보의 지지율은 39.3%, 이 후보 33.5%, 민 후보 13.2%, 민중당 김종민 후보는 2.1%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10~40대에서 장 후보가 앞섰고, 6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당 45.1%, 통합당 30.0%, 국민의당 4.0%, 정의당 2.5% 순의 지지율을 보였다.
비록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가 앞서고는 있지만 불안한 우위다. 이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내인 5.8%포인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민 후보의 지지율이 장 후보쪽으로 이동한다면 19%포인트 차이라 쉬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단일화는 불발된 상태다. 게다가 장 후보가 상대해야 하는 이 후보와 민 후보 모두 3선의 중진 의원이라 갈수록 어려운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민 후보는 이곳에서만 2선을 한 만큼 지역사정과 바닥민심에 누구보다 밝다. 그는 현역답게 인지도 높이기보다는 안부를 묻는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공약으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경전철 면목선, 강북횡단선, 동부간선도로지하화와 서울대표도서관 설립 등 자신이 추진했던 정책들을 마무리 짓겠다고 호소 중이다.
이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강남 서초갑에서 닦은 지역개발 실력을 동대문을에 쏟아붓겠다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젊은 부부들을 겨냥한 고등학교 증설과 같은 공약이 대표적이다. 또 경제전문가로서 자신의 주전공인 교통망 확충 등의 공약도 내놨다. 그는 동대문구 소재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으로 교통문제 연구에 천착한 바 있다.
장 후보는 이 지역에 위치한 시립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력이 있기는 하지만 정치신인이다. 그는 "선거는 개인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당원과 지지자들의 성원이 중요하다"는 논리로 중진들에 맞서고 있다. 그는 분당선을 연장해 전농역과 장안역을 신설하고 문화 멀티플렉스 유치, 모빌리티 클러스터 육성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공약과 일자리 신설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